딥시크 쇼크, 반도체·전력기기·원자력 주가 하락 불가피

한화투자증권은 31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쇼크로 반도체·전력기기·원자력 등 AI 밸류체인 업종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에 대한 중립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 중국의 AI 딥시크가 기존보다 약 20분의 1의 비용으로 챗GTP와 맞먹는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AI를 학습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7일 17% 급락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가 변화할 것이냐에 달려있다"면서 "만약 빅테크의 Capex 증가율은 떨어지고 낮은 비용으로 AI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많은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는 상황은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한다. SK하이닉스 를 위시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목표로 하는 시장은 고부가가치 시장이고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레거시 반도체 시장에 침투하는 중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들어 코스피가 5.7% 반등하는 과정에서 SK하이닉스는 27.1%, HD현대일렉트릭 은 16.5%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MS가 지난 4일 2025년 Capex 가이던스를 작년보다 44% 많은 800억달러로 제시하면서 올해도 빅테크의 Capex가 주식시장의 성장동력으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됐다"면서 "AI의 범용화는 국내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반도체에 대해 중립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생각을 부정적으로 급선회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MS, 아마존, 알파벳 등이 Capex를 줄일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들이 결정을 내리기까지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가능성을 양쪽 모두 열어두고 반도체에 대해 중립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1일 긴 연휴를 마치고 주식시장이 개장하면 AI 관련주들의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 해외주식예탁증서(GDR)의 가격은 지난 24일 150유로에서 29일 134유로로 10.7% 하락했다. 원·유로 환율을 감안한 29일 종가는 20만1304원으로 24일 한국시장의 종가 22만1000원보다 8.9% 낮다"면서 "31일 국내 주식시장이 개장하면 반도체, 전력기기, 원자력 등 AI Capex 관련 밸류체인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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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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