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물가가 호주중앙은행(RBA)의 2~3% 목표치에 가까워지며 안정되고 있으나, 탄탄한 고용시장, 높은 정부 지출, 호주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인해 올 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이날 공개된 글로벌 회계 회사 딜로이트의 경제 보고서를 인용해,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조건이 실현됐으나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RBA가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보다 신중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호주 경제 성장률이 2024년 1%에서 올해 1.6%, 내년에 2.3%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 또한 올해 말까지 4.4%로 증가하고 변동성 높은 품목을 뺀 근원물가는 2.6%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적으로 2025년에야 호주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충분한 주택 건설은 이뤄지지 않아 주택난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현행 4.35%가 내년 말까지 2.85%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짐 차머스 연방 재무장관은 “헤드라인 물가가 2%대를 유지한다면 노동당이 집권했을 당시보다 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음을 뜻한다"면서 "그동안 추구해온 경제 연착륙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는 안정되고, 임금은 상승하며, 실업률은 낮다. 110만 개 이상 일자리가 창출됐고, 올해 경제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피터 더튼 야당 대표는 "높은 정부 지출이 RBA의 금리 인하 목표를 저해하고 있다"면서 “노동당 정부가 가속 페달을 밟고 RBA가 브레이크를 밟는 상황이 반복되면 비극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종합금융회사 AMP의 수석 경제학자 셰인 올리버 박사는 2024년에 근원 물가는 2.4%, 헤드라인 물가는 3.2%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근원 물가가 3.3% 수준이라면 2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올리버 박사는 헤드라인 물가는 근원 물가와 달리 변동성이 크고 최근 연방과 주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에너지 보조금 정책 등으로 인위적으로 낮춰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동철 한호타임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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