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딥시크 출현에 증시 변동성 커질 우려, 관리해야"

저비용 AI 출현으로 증시 변동성 커질 가능성
트럼프 관세정책 우려도 지속 전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이 3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사진제공 : 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딥시크(DeepSeek) 출현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금융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고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이 원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딥시크와 같은 저비용 AI의 출현으로 미국 빅테크 주가 고평가 우려 등에 따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인공지능(AI) 산업구조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출동향, 채권발행 등 기업 자금조달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4년도 결산 시 금융회사가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해 내수 부진, 부동산 침체에도 자금공급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이 국내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이 원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를 암시하며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함에 따라 현재의 고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며 "향후 발표되는 물가, 고용 등 경제지표와 트럼프 정책 영향을 반영해 연준의 금리 경로가 결정됨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오는 4월1일 무역관행 검토보고서 발표를 전후해 트럼프 관세정책 우려가 부각될 수 있는 등 상반기 동안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산업보조금, 관세 등 트럼프 정책 변화에 민감한 산업과 기업군에 대한 영향분석을 강화해 지원 필요사항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