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직접 비상구 열고 대피" 보도에 에어부산 "비상구 자리 손님의 역할"

캐빈승무원 “후방 선반 발화, 기장에 즉시 보고”

기장, 유압·연료 계통 차단 후 비상탈출 선포

에어부산이 29일 전날 발생한 부산발 홍콩행 BX391편 화재에 대한 탈출 경위 등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9시 55분 출발 예정이었던 에어버스(A321)가 20여분 출발 지연되면서 기내 후미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탑승인원은 외국인 22명을 포함한 승객 169명과 승무원 6명, 탑승정비사 1명 등 모두 176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비상탈출하면서 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중 2명은 진료 후 귀가한 상태이다. 승무원 4명은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진료받은 뒤 별다른 이상이 없어 귀가했다.

29일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 현장을 방문한 박형준 부산시장(맨 왼쪽)과 소방관들이 불에 탄 사고기를 바라보고 있다.

29일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 현장을 방문한 박형준 부산시장(맨 왼쪽)과 소방관들이 불에 탄 사고기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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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측은 당시 승객 탑승이 완료된 뒤 항공기가 이륙하기 전 기내 후미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신속히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최초 화재를 목격한 승무원은 “후방 왼쪽 선반에서 발화한 것을 확인해 탑승자 전원을 대합실로 대피하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화재를 확인한 캐빈승무원은 즉시 기장에게 상황을 보고했고 기장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 및 연료 계통 기기를 즉시 차단한 뒤 비상탈출을 선포했다.

에어부산 측은 “별도의 안내방송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이뤄진 상황이었다”며, “짧은 시간 내 관련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해 탈출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 승무원이 아닌 승객이 비상구를 열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비상구열 착석 손님은 탑승 직후 승무원에게 비상탈출 시 비상구 개폐 방법에 대해 안내받고 승무원을 도와주는 협조자 역할에 동의해야만 착석이 가능하며 비상탈출 시 승객이 직접 비상구 조작과 탈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에어부산은 내국인 승객에 대해선 교통비를 지원했고 외국인 손님 22명에겐 별도로 숙박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사고기를 대체할 항공편 운항 스케줄도 알렸다. 29일 오후 10시 BX3971편이 부산에서 홍콩으로 떠날 예정이고 다음날인 30일 오전 3시 10분 BX3972편이 홍콩에서 부산으로 출발한다.


박형준 부산시장 등 부산시 직원들은 30일 오전 김해공항을 방문해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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