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손에 흉기를 든 채 길거리를 배회하던 중년 남성이 약 14시간에 이르는 릴레이 수색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경기북부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해 11월14일 오전 0시께 한 시민으로부터 접수된 신고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이 시민은 경찰에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도로에서 칼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곧바로 긴급 출동해 해당 도로 인근 지역을 면밀히 수색했지만, 용의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경찰은 도로 인근 폐쇄회로(CC)TV 등 탐문을 거쳐 용의자의 인상착의 등 상세한 정보를 파악했고, 신고 후 약 7시간이 지난 같은 날 7시30분께 주간 근무팀에 수집한 정보를 인수인계했다.
정보를 넘겨받은 주간팀은 곧바로 순찰차 4대에 탑승해 주변 지역 수색을 재개했다. 수색을 진행한 지 6시간30분만인 오후 2시께 경찰은 사건 발생지 인근 편의점 의자에 앉아있는 용의자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용의자 인상착의와 일치한 검은색 재킷 차림이었다.
경찰은 곧바로 A씨에 대해 불심검문을 실시하고 몸수색에 나섰다. A씨의 점퍼 오른쪽 주머니에선 흉기가 발견됐고, 경찰은 즉각 그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우범자)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에게 폭행당해 보복할 목적으로 흉기를 소지하고 다닌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야간팀과 주간팀 간 주요 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 인수인계가 이뤄졌기에 용의자를 이른 시간에 검거할 수 있었다"며 "자칫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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