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기흥저수지에 '한글창제기념비' 세운 횡단보도교 놓인다

용인시 설계공모 당선작에 '이도, 물길다리' 선정
590m 현수교…미디어글라스 등 야간경관 조명

경기도 내 3대 저수지인 용인시 기흥저수지에 '한글창제기념비'를 주탑(主塔)으로 세운 횡단보도교가 들어선다.


용인시는 기흥저수지 횡단보도교 건립을 위한 설계 공모 결과 ㈜경호엔지니어링과 ㈜강호엔지니어링이 공동 제출한 '이도(세종), 물길다리'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기흥저수지 설계공모 당선작 '이도, 물결다리'. 용인시 제공

기흥저수지 설계공모 당선작 '이도, 물결다리'. 용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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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시는 기흥저수지 동쪽 조정경기장에서부터 서쪽 경희대 방향으로 폭 2m, 길이 590m 규모의 횡단보도교를 설치키로 하고 지난해 9월 설계 공모를 시작했다.

당선작인 '이도(세종), 물길다리'는 한글 창제 공표 전 세종대왕이 신갈천에 머물렀다는 세종실록 기록을 바탕으로 '한글 창제 기념비'를 가운데 세우고 일부 구간은 케이블로 다리를 지탱하는 '현수교' 방식을 적용했다. 나머지 구간은 S자형 접속교를 적용한 복합교 형태로 설계했다.


특히 미디어글라스 등 야간 경관 조명을 적용하고 시민들의 휴식과 전망, 이벤트 등을 위한 공간을 계획해 새로운 보행 환경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는 당선작을 바탕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올해 안으로 착공해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흥저수지는 총면적이 2.5㎢에 달한다. 경기도 내 저수지 중 3번째로 규모가 크다. 원래 농업용수 공급용이었지만 도시화로 활용도가 낮아져 현재는 산책로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횡단보도교가 신설되면 하갈교차로를 지나 둘러 가야 했던 약 10㎞ 구간의 순환산책로 이용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기흥저수지가 이색적인 시민 여가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당선작 설계를 기반으로 조속히 공사를 추진해 시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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