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일가 소유의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가 지난 19일(한국시간) 장중 75.3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하루 새 40달러대로 후퇴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한국시간) 오전 9시23분 현재 오피셜 트럼프는 48.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로는 75.41% 오른 수준이다.
지난 19일 장중 최고 75.35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기준 150억달러(약 21조8580억원)를 달성했다. 이후 50달러대까지 낮아졌다가 반등해 20일 새벽 74.59달러까지 치솟았으며 또다시 40달러대로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오피셜 트럼프가 트럼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건 지난 18일(현지시간)이다. 시장에선 '트럼프 사칭'을 통한 해킹 범죄를 의심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별다른 부정 코멘트를 내보내지 않으면서 트럼프 밈코인으로 부상했다.
밈코인은 내재적 효용 없이 패러디나 농담 등에 기반해 만들어지는 투기적 성격의 가상자산을 말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꾸준한 언급 덕분에 부상한 '도지코인'이 대표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피셜 트럼프 총량의 80%는 트럼프 일가의 다국적 기업집단에 속한 'CIC 디지털 LLC'와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Fight Fight Fight) LLC'가 보유하고 있다. 회사명은 트럼프 당선인이 7·13 피격 직후 외친 '파이트(Fight)'라는 메시지에 착안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에릭이 두 곳의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오피셜 트럼프의 전체 유통량은 2억개다. 기관 보유 물량은 3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유통될 예정이며 3년 후 총공급량은 10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취임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트럼프 일가 소유의 코인을 선보인 데 따른 비판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와 관련된 기관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최소한 장부상으로 수십억달러의 이익이 이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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