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현직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구속된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 윤 대통령이 지낼 독방을 미니어처 모형으로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다. 이날 일본 TBS 방송은 "윤 대통령은 한국 역사상 처음 체포된 현직 대통령으로, 현재 수용된 곳은 서울 구치소에 있는 독방"이라며 윤 대통령 얼굴 사진이 붙은 독방 모형을 공개했다.
체포된 후 서울구치소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 머물던 윤 대통령은 이날 미결 수용자가 지내는 수용동 독방으로 옮기게 됐다. 수용동 독방 크기는 방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통상 1~3평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접이식 매트리스, TV, 세면대, 변기, 1인용 책상 겸 밥상 등이 구비돼 있다. 침대는 없고 전기장판이 깔린 바닥에서 이불을 덮고 잠을 자야 한다.
이에 대해 TBS 방송 진행자는 "화장실이나 TV, 침구 등은 갖춰져 있지만 작은 방"이라며 "비슷한 독방에는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도 수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였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뇌물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역대 한국 대통령 5명 중 문재인 정권만이 무사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왜 그토록 많은 한국 대통령이 이렇게 끝나는 것일까? 거기에는 대통령의 입지가 너무 강경하다는 지적"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무총리를 임명할 수 있고, 법안 거부권부터 군 최고지휘권까지 다양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임기는 5년으로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불린다. 이 때문에 가족이나 보좌관도 권력을 휘두르기 쉽고, 스캔들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는 야당의 비판 대상이 되기 쉽고, 보수와 진보는 오랜 세월 치열한 정치싸움을 반복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수용동에서 교도관에게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받고 소지품을 영치하는 등 수감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단한 건강검진 및 정밀 신체검사도 받았다고 한다. 그간 피의자 대기실에서는 양복 차림으로 지냈으나 미결 수용자가 입는 카키색 수의로 갈아입었다. 수의 왼쪽 가슴 부분에는 수인번호가, 오른쪽에는 수감자가 머무르는 거실의 층수와 호실 등 위치가 붙어 있다. 수인번호가 적힌 판을 들고 ‘머그샷’이라 불리는 수용기록부 사진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 ‘수용자 부식물 차림표’에 따르면 이날 아침 식사로 만둣국과 무말랭이무침, 배추김치가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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