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휴전협상 타결 확인…내각 승인 거쳐 20일 시행

18일(현지시간) 전체 내각회의서 최종 승인
인질 석방 이행은 20일 예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막판 난항을 딛고 최종 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팀으로부터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 합의가 이뤄졌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서명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이행을 위한 합의안 표결을 위해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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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내각은 이날 열리지만 합의안 최종 승인 권한을 지닌 전체 내각 회의는 현지 시각으로 18일 밤에 열릴 전망이다. 이 경우 휴전과 인질 석방 이행 시점이 애초 미국과 카타르가 예상하던 19일보다 하루 늦은 20일로 넘어가게 된다. 휴전 합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24시간의 유예 시간을 둬야 한다는 규칙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당초 19일에 첫 번째로 풀려날 예정이었던 인질 3명도 20일까지 하루 더 기다려야 하게 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합의안 승인이 지연된 이유로 하마스와 막판 이견을 보인 점을 들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극우파와의 연정으로 권좌에 복귀해 정치적 명줄을 이어가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에 반발해온 극우파 인사들을 달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의 요하난 플레스너 소장은 "네타냐후는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라며 막후에서 반대파를 설득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휴전안이 발효되면 양측은 일단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의 완전 중단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간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단계에서 6주(42일) 동안 교전을 멈추고 인질 3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0명을 교환한다. 합의 16일째부터는 이스라엘 남성군인 인질 석방과 영구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의 의제를 포함하는 휴전 2단계 논의가 개시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숨진 인질의 시신 송환과 15개월째 이어진 전쟁으로 쑥대밭이 돼버린 가자지구를 재건할 계획 등이 다뤄진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공개된 인터넷 방송 '댄 봉기노 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최근 휴전 및 인질 석방에 합의한 것을 자신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우리가 이 합의에 관여하지 않았다면 합의는 결코 없었을 것이고, 인질은 풀려날 수 없을 것"이라며 "바이든이 자기가 했다고 하는 건 불쾌한 일이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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