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구조조정 등으로 일회성 인건비 지출이 커지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한 2323억원, KT는 영업손실 6900억원으로 적자전환, LG유플러스는 1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흥국증권도 SKT의 영업이익은 2320억원, KT는 영업손실 7437억원으로 예측했다. 유안타증권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한 1588억원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통3사의 4분기 전망이 부정적인 이유는 일회성 인건비 지출이 큰 탓이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SK텔레콤은 희망퇴직으로 800억원 이상, KT는 12월 진행한 인력 재배치로 1조원, LG유플러스는 통상임금 판결 충당금 등으로 500억원 이상 일회성 인건비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각 회사의 4분기 실적을 전망한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 역시 비슷한 이유를 제시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하반기 직원 1인당 최대 3억원의 위로금을 주는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KT는 현장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해 2800여명이 퇴직, 1700여명이 자회사로 전출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김 선임연구원은 통상임금 판결과 관련해 퇴직금 충당 비용이 발생한다고 봤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의 판결로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이 되면서다. 통상임금은 정해진 노동에 대해 정기적으로 지급하기로 한 금액으로 각종 수당의 기준이 되는데, 퇴직금 산출 기준인 평균 임금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통3사의 올해 실적 전망은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단통법 폐지에도 불구하고 5G 서비스가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마케팅 경쟁이 심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B2B 사업 성장과 AI 수익화에도 기대를 걸었다. 신년사에서 SKT는 AI 사업 수익화,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한 B2B 사업 성과, LG유플러스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AI 전환(AX) 회사로의 전진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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