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살아날까 "중소형株 종목장세 온다"

코스닥, 올해 들어 상승폭 키우는 중
회복 가시화하면 IPO 관심가져야
수출 대비 유동성 증가율 주목

올해 코스닥 시장이 지난해의 낙폭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코스닥 시장이 계량 분석 측면에서 평균회귀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매크로(거시경제) 환경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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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3포인트(1.77%) 상승한 724.24에 거래를 마치며 연초 이후 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5.1% 오른 코스피를 웃도는 성적이다. 지난해 21.74% 하락하며 코스피(-9.63%)보다 극심한 부진을 겪은 코스닥이 올해 들어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올해 코스닥이 평균회귀 관점에서 지난해의 낙폭을 일부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닥 하락률은 최근 20년 중 세 번째로 많이 빠진 것"이라며 "이처럼 크게 하락한 후 다음 해에 되돌림이 얼마나 나왔는지 과거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연초 지수 대비 연고점까지 최대 상승 폭이 39.5%에 달했다"고 짚었다.

만약 코스닥 시장 분위기가 실제로 살아난다면 기업공개(IPO)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김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최근 신규상장 종목의 첫날 가격이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다만 과거 코스닥 수익률이 오르는 시기엔 신규상장 종목의 상장 첫날 수익률도 함께 좋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코스닥 지수의 개선을 전제로 신규상장 종목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매크로 환경 변화를 고려하면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돼 코스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05년 이후 국내 시장에서는 유동성이 수출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중·소형주를, 반대로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면 대형주에 무게 중심을 둬야 했다"면서 "실제 2017~2018년에 코스닥은 국내 유동성 증가 국면에서 펀더멘털(기초체력) 이상으로 상승했지만, 2022년에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내재 리스크 상승 탓에 크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올해 유동성 증가율이 수출에 앞설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한국의 광의통화(M2) 증가율과 수출 증가율 간 차이가 지난해 말 양(+)으로 전환한 가운데 수출 증가율은 주춤한 상황"이라며 "특히 올해 상반기는 국내 정치 및 경기 리스크 확대에 따른 완화적 통화정책 구사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크로 환경이 점차 중·소형주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어 지금은 포트폴리오 변화를 고려해야 할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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