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한 일본 집권 자민당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이 중국공산당에 2023년 8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로 인해 전면 중단된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를 요청했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모리야마 간사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과의 '중일 여당(집정당) 교류협의회'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작년 11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합의를 이행할 방침을 확인했다.
모리야마 간사장은 또한 일본산 쇠고기의 중국 수출 재개를 위한 협력도 요청했다. 중국은 일본에서 소해면상뇌증(광우병·BSE)이 발생하자 2001년부터 일본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이번 여당 교류협의회는 지난 2018년 10월 이후 6년 만에 개최된 것이다. 일본 방중단에는 모리야마 간사장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니시다 마코토 간사장이 포함됐다. 중국 측에서는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의 류젠차오 부장이 참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일본 측의 수산물 및 쇠고기 수입 재개 요구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모리야마 간사장과 니시다 간사장이 "일중 집정당 교류 메커니즘 회의 재개가 양국 관계 개선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과 정당 간 교류를 강화하고 국민 간 우호 감정을 증진하며, 실무 협력을 심화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류 부장은 "중국은 일본과 함께 양국 정상의 공동 인식을 이행하고, 평화 공존, 화합 공생, 화이부동을 견지하며 신시대에 맞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집정당은 소통을 강화하고, 행동으로 중일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라고도 언급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류 부장은 "일본 측이 '중일은 파트너'라는 인식을 가지고 전략적 관점에서 평화 공존의 양국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리야마 간사장과 니시다 간사장은 이날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도 회담을 가졌다. 모리야마 간사장은 "눈에 보이는 형태로 협력을 구체화하여 관계 발전을 양국 국민이 실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왕 주임의 조기 방일을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왕 주임은 "양국 여당이 무거운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도 지난달 베이징에서 왕 주임과 회담하고 조속한 방일을 요청했다.
방중단은 중국 공식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도 만나 이시바 총리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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