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본인이 엔비디아 주식을 11년간 매도하지 않고 보유했다고 밝혀 화제다. 그는 5억엔(약 46억원)의 수익을 올린 자신의 계좌를 인증해 놀라움을 안겼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내 미셀로브 울트라 아레나(Michelob Ultra Arena)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는 일본인 누리꾼 A씨의 엔비디아 주식 계좌 인증 사진이 올라왔다.
그는 지난 2013년 150만엔(약 1380만원)을 투자해 0.56달러에 엔비디아 주식을 샀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6일 기준 149달러로 올랐고 전체 수익은 11년 만에 약 340배로 불어났다. A씨가 올린 수익은 무려 5억엔(약 46억3000만원)에 달한다.
AI(인공지능) 칩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는 2015년까지 1달러에도 못 미쳤으나 2018년부터 암호화폐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2020년 11월 14달러를 찍은 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이었던 2021년엔 32달러까지 올랐다.
2022년 9월에는 주가가 12.5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A씨는 엔비디아 주식을 팔지 않았다.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상승곡선을 타다가 2024년 11월 147달러를 넘어섰다. A씨는 엔비디아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10년 전 투자할 때는 단지 엔비디아를 좋아하는 엔지니어였다"며 "좋아서 쫓아다니다 보니 주식 투자에도 익숙해져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존버는 승리한다" "11년을 참았다고? 감옥 갔다 왔나" "저 정도 뚝심이면 죽기 전까지 안 팔 듯" "이 정도면 넣고 까먹은 게 맞다" "어지간한 사람이면 2배만 돼도 팔 텐데 대단하다" "인생 역전. 대박"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부러워 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023년에 엔비디아 주식을 10년 가까이 보유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유한 바 있다. 그는 먼저 "당시에는 워렌 버핏의 존재조차 전혀 몰랐지만 (엔비디아 주식은) 워렌 버핏의 이하의 격언에 딱 들어맞는 대상이었다"며 "9년 전 딥 러닝을 다루고 있었는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동작시켰을 때의 그 병렬 처리 능력과의 궁합이 좋은 것에 경악했다"고 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컨슈머용뿐만 아니라 서버용, 쿠다 등 소프트웨어 패키지에서 타사보다 앞서 있어 AI 비즈니스의 중심 기업 중 하나가 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당시 내 피부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A씨는 투자를 시작한 이후에는 '계좌를 용도별로 나눠 장기 투자용은 매일 보지 않는다' '성격에 맞지 않는 초단기 거래는 절대 하지 않는다' '유행한 뒤부터는 기본적으로 타지 않는다' 등의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켰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강세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AI 시대가 이제 막 열렸다는 점에 주목하며 엔비디아 주가가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를 '2025년 최고의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조셉 무어 분석가는 엔비디아를 둘러싼 일부 우려를 두고 "과장됐다"며 "강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가는 AI 가속기 시장 규모가 4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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