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MTS 경쟁…불변의 1위 키움, 바짝 쫓는 삼성

10대 증권사 MTS 이용현황 보니
삼성, 미래에셋·KB 제치고 2위로 마감
메리츠, 공격적 리테일 정책에 교보 제쳐

지난해 증권 업계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순위 변동이 격심했다. 온라인 강자 키움증권이 선두를 지킨 가운데 2~4위권인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삼성증권이 2위를 거머쥐었다. 해외주식 관련 파격 수수료 정책을 앞세운 메리츠증권도 교보증권을 제치는 등 일부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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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월간이용자수(MAU) 추정치 기준 국내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 1위는 키움증권(257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추정한 결과값이다. 연말인 11~12월 다른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일 때도 키움증권은 되레 상승세를 이어가며 260만명에 육박했다.


같은 달 2위는 삼성증권(228만명), 3위는 미래에셋증권(225만명), 4위는 KB증권(194만명)이었다. KB증권은 작년 1월과 4월, 5월 전 증권사 중 사용자 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하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12월에는 200만명 이하까지 밀렸다. 이 과정에서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에 차례로 앞자리를 내줬다.

주목할 부분은 하위권인 메리츠증권의 반란이다. 미국 주식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공격적인 리테일 정책을 펼치는 메리츠증권은 1월 3만명에서 12월 8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교보증권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메리츠증권은 2026년 12월까지 온라인 전용 투자 계좌인 '슈퍼365'를 통해 거래 시 주요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국내·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와 달러 환전 수수료를 포함한 규모다. 수백억원의 수수료 손실을 감안하고도 리테일 전략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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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 달 앱 신규 설치 건수로 봐도 대형 증권사가 선방했다. 키움증권(11만9069건)을 필두로 미래에셋증권(9만5823건), 삼성증권(7만3493건), 한국투자증권(6만8995건), KB증권(5만2956건), NH투자증권(4만1903건), 메리츠증권(3만6865건), 신한투자증권(3만640건), 하나증권(1만6943건), 교보증권(1502건) 순으로 많았다.


12월 앱 사용률은 '국장' 부진에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코스피지수가 '트럼프 리스크'와 더불어 12·3 비상계엄 선언 등으로 주춤하면서 9일 장중 최저 2360.18까지 밀리기도 했다. 주요 증권사 10개사 중 11월 대비 12월 기준 사용자 수가 늘어난 곳은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등 2곳뿐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연말 미국 증시는 올랐어도, 국장 투자 고객 수가 압도적이다 보니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앱 접속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한편 MTS 사용자 중 가장 활발하게 접속하는 사용자는 30·40세대 투자자로 추정됐다. 40대가 30.5%, 30대는 24.6%며 20대(19.4%), 50대(18.9%), 10대 이하(3.6%), 60대 이상(3%) 순이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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