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비상계엄 당시 '충청권에 있는 전쟁지도본부가 가동 준비를 했다는 정황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8일 폭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풍을 유도, 전쟁을 준비하거나 대규모 포고령 위빈자 수용 시설을 마련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육군 4성 장군 출신인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2·3 비상계엄 내란 때 여러 반국가세력으로 지칭되는 언론인, 정치인들을 전쟁지도본부 B1 문서고에 감금하려 했다는 증인이 확인됐는데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며 "충청권에 있는 전쟁지도본부, 지하 수백m에 있는 거대한 벙커가 12월3일 아침부터 여러 가지 시설 점검을 하고 통신 점검을 하는 등 준비한 정황을 아주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제보받았다"고 했다.
그는 "무슨 용도로 쓰려고 했냐"며 "북풍을 유도해서 전쟁지도부를 쓰려고 한 것인지 B1 문서고처럼 반국가세력들을 감금하려 한 것인지, 아니면 충청권 이남에 포고령 위반 인원 예를 들어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나 반국가세력으로 지칭되는 언론인, 정치인들을 잡아 가두려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것을 확인해야 하는데 오늘 운영위가 열리지 않아 답을 얻을 수 없다"며 "대통령실은 여기에 대해 정확히 답을 해달라"고 했다.
이외에도 김 최고위원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강원권에 있는 북파공작 특수부대 HID를 방문한 적 있다 2023년도에 방문했는데 매우 이례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때 원래는 대통령 윤석열도 같이 가려고 했는데 대통령은 취소되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간 것"이라며 "HID에 가서 부대원들의 훈련 모습도 자세히 체크를 했다. 김태효 차장은 외교를 담당하는 차장인데 왜 여기를 간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저도 39년 동안 군대 생활을 하고 육군 대장으로 전역했지만 HID 부대는 비밀부대라서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라며 "북파공작원을 이용해서 내란을 획책한 의도가 아닌가 심히 의심스럽다"라고도 했다.
이날 운영위는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전원 불참해 현안 질의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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