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T에너지, 북미 LNG 프로젝트 재개…본격 실적 개선구간

올해 들어 주가 191% 상승…사상최대 신규 수주
가스 플랜트 핵심 부품 에어쿨러 수요 증가

SNT에너지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석유·천연가스 개발과 생산 확대를 지지하고 있어 SNT에너지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NT에너지 주가는 올해 들어 191.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9.4% 내린 것을 고려하면 시장 대비 수익률은 200.6%포인트(P)에 달한다. SNT에너지는 지난 26일 장중 한때 2만5500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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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T에너지는 석유·가스 플랜트에 사용되는 공랭식 열교환기(Air Cooler)를 생산하고 있다. 복합화력발전과 열병합발전에 필요한 배열회수보일러(HRSG), 복수기(Surface condenser)와 탈질설비 등도 제작한다. 주력 품목인 에어쿨러는 공기를 이용해 플랜트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장치로 수냉식 열교환기와 달리 산업용수가 제한적인 중동 국가에서 필수적으로 채용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지법인 SNT 걸프를 설립해 영업 중이다. 지난해 경쟁업체 KHE를 합병해 1위 지위를 강화했다.


SNT에너지는 지난 23일 벡텔 에너지(BECHTEL Energy)와 719억원 규모의 에어쿨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22.3%에 해당하는 규모고 계약 기간은 2026년 9월27일까지다. 올해 신규수주 6033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이 발달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한다는 점도 SNT에너지 실적 전망을 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AI발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아 미국에서 LNG 프로젝트를 재개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미국 내 LNG 프로젝트에 대한 SNT에너지의 에어쿨러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내 가동 중인 225개의 석탄 발전소 가운데 2040년까지 25% 이상 폐기하고 LNG 발전으로 전환한다"며 "탄소 저감을 위해 천연가스와 수소를 혼합 발전하는 방식이 증가하며 에어쿨러 수요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중동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가 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2030년까지 판매 가스 생산량을 2021년 대비 60%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스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마스터 가스 시스템은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의 아람코 주요 가스 생산 및 처리 현장을 연결하는 광범위한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라며 "2030년까지 전력의 50%를 가스로 생산한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목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는 2028년까지 LNG 생산량 2배 이상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에어쿨러는 LNG 액화공정에서 냉매를 응축·냉각하는 핵심기기로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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