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헌 서울시 인재개발원장이 24일 오후 2시 10분 경 용산구청사를 방문했다.
이날은 김선수 용산구 부구청장이 39년여 서울시 공직을 마감한 퇴임식이 있었다.
백 원장은 예고도 없이 김 부구청장 퇴임식에 앞서 꽃다발을 들고 방문해 축하했다.
갑작스러운 방문을 접한 김 부구청장도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김 부구청장은 “서정협 기조실장 시절 제가 조직담당관 시절, 백일헌 원장이 예산담당관을 지냈다”며 인연을 회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방고시 2회에 합격해 1997년 서울시 중랑구에서 공직을 시작한 백 원장은 서울시 행정팀장, 안전감사과장, 예산담당관, 재정기획관, 안전총괄관 등을 거친 후 2022년 7월 광진구 부구청장을 역임하다 올 7월 1일 자로 서울시 인재개발원장으로 옮겨왔다.
그러나 평소 '젠틀맨' 백 원장의 깜짝 방문으로 '의리남'으로 평가받게 했다.
이를 지켜본 선배는 "백일헌 원장이 이렇게 의리 있는 줄 몰랐다"고 높게 평가했다.
김선수 부구청장은 1995년 도봉구청 9급 공무원으로 시작, 영등포구청을 거쳐 서울시에서 인사담당관, 주택정책과장 등을 거치며 3급(부이사관)으로 오른 ‘9급 여성 공무원 전설’로 통한다.
수원에 살면서도 낮에 직장 일을 하고, 밤엔 경희대를 다니며 주경야독하며 귀가 시간이 늦어지면 사무실에서 자면서 생활할 정돌 ‘악바리’ 근성을 잃지 않아 오늘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구청장이 용산구 부구청장으로 발령 난 때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후로 어수선한 구청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도 용산구청장 권한대행을 맡아 조용하면서도 일사불란하게 구정을 이끌어 박희영 구청장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김 부구청장 퇴임식에는 남편과 장녀와 사위, 둘째 딸 등 가족과 언니, 형부, 조카들이 함께해 공직을 떠나는 김 부구청장의 장도를 축하했다.
한편 최경주 성북구 부구청장 등 몇 명 등 인연을 가진 공직자들도 김 부구청장 퇴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구청 내 행사 관계로 참석하지 못하고 멀리서 축하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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