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성탄절 주간 첫 거래일인 23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다. 크리스마스 휴일을 앞두고 거래량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연말과 신년 초 증시가 오르는 '산타랠리'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1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9% 내린 4만2543.65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34% 하락한 5910.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3% 밀린 1만9547에 거래 중이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성탄절을 맞아 단축 운영되거나 휴장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동부시간 오후 1시 폐장하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는 휴장한다.
올해 산타랠리가 펼쳐질지를 놓고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주식 분석업체인 스탁 트레이더스 알마낙에 따르면 S&P500지수는 1969년 이후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 동안 평균 1.3%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2월 하순은 미국 주식이 연중 두 번째로 강세를 보이는 기간이며, 대선이 있는 해의 12월에는 83%의 확률로 S&P500지수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는 "시장의 주요 상승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올해 산타랠리가 올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았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임시예산안에 지난 21일 서명함으로써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가 일단락된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8%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각각 0.2%·2.9%)를 밑돌았다.
다만 올해는 산타랠리를 볼 수 없을 것이란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하고, 뉴욕증시 고점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앞서 Fed는 지난 18일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0.25%포인트씩 4회(총 1.0%포인트 인하)에서 0.25%포인트씩 2회(총 0.5%포인트 인하)로 대폭 줄였다. 지난달 5일 대선 이후 뉴욕증시가 급등한 '트럼프 랠리'에 연말 산타랠리가 선반영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밀러 타박의 매트 메일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극도로 비싸고, Fed는 우리가 생각했던 만큼 협조적이지 않을 것이란 현실에 직면하면서 올해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퀄컴이 ARM 홀딩스와의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에 1.67% 오르고 있다. ARM 홀딩스는 5.28% 내림세다. 영상 공유 플랫폼인 럼블은 테더가 주당 7.5달러에 이 회사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63.7% 치솟고 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0.99% 오르는 중이다.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0.27%, 0.11% 내리고 있다.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른 4.55%,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보다 2bp 높은 4.33%선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4달러(0.49%) 내린 배럴당 69.12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38달러(0.52%) 하락한 배럴당 72.56달러에 거래 중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