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 읽는 기자]"지아이이노베이션, 800억 유증으로 R&D…최대주주는 절반만 참여"

"800억원 유증 대금 대부분 임상 등 R&D 활용"
"장명호 사장 유증 배정 물량의 절반만 참여"
지분율 6.76%에서 6.07%로 낮아질 예정

지아이이노베이션 이 8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합니다. 조달한 금액은 대부분 연구·개발(R&D)에 소모하는 등 신약 개발에 쏟아부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장명호 신약개발 임상전략 총괄(CSO) 사장은 이번 유증에서 배정된 물량의 절반만 참여할 예정입니다. 현재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6.7%인 만큼 지분율 하락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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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주당 6870원에 1164만4800주를 발행해 총 799억9977만원을 조달할 예정입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17년 설립됐습니다. 이중융합단백질을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 치료제를 R&D 하는 바이오벤처입니다. 사업의 근간에는 혁신신약 플랫폼인 'GI-SMART™'가 있습니다. 최적의 이중융합단백질 후보물질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고효율의 스크리닝 시스템으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핵심 기술로 꼽힙니다. 설립 이후 총 3건의 신약후보 물질의 기술이전 및 1건의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이번 자금 조달 금액 대부분을 신약 개발에 활용합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GI-101, GI-102, GI-108 임상시험 비용에 246억원을 사용합니다. GI-101와 GI-102는 면역세포 및 종양 표적화를 통해 종양 내 강력한 면역세포 증식 및 활성화를 유도해 암세포 사멸을 촉진하는 물집입니다. GI-108은 차세대 대사면역항암제로 꼽힙니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비임상 지원과제에 선정되기도 했죠.


또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내년 2분기부터 2027년 1분기까지 총 3개의 과제의 도입 혹은 전임상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신규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비임상 연구 관련 비용으로 266억원을 활용합니다. 또 이와 관련된 인건비 등에 141억원 등을 투입합니다. 이 밖에 사무인력 인건비에 146억원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회사의 이번 유상증자 목표는 확실합니다. 개발 중인 물질에 대한 R&D를 더 가속화해 기술이전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홍준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GI-101A와 GI-102의 임상 데이터들이 쌓이면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 이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유한양행에서 개발 중인 GI-301도 내년 초 기술 이전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정적인 운영 자금을 확보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이전 협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희석되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입니다.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인 장명호 신약개발 임상전략 총괄(CSO) 사장 지분율 6.76%입니다. 장 사장은 이번 유증에 배정받은 물량의 50%를 청약할 예정입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상증자 이후 당사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6.07%로 0.6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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