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에 종사하는 20~30대 청년층 연령 비중이 크게 줄면서 근로자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건설업 청년층 취업자는 1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7000명 줄어든 수치다.
청년층이 졸업 후 첫 일자리로 선택하는 분야에서도 건설업은 서비스업 등 10개 산업 분야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건설기술인 100만9144명 중 20~30대는 15만8503명(15.7%)에 불과했다. 40대를 포함해도 절반(42.6%)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50~60대 건설기술인(57만8192명)은 전체의 57.3%에 달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지난 12일 발표한 ‘건설산업 청년 인재 확보 전략’에 따르면 지난 2004년 38.1세였던 건설기술인의 평균 연령은 올해 상반기 기준 51.2세로 20년 새 13년이 늘어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43.8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고령화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건산연은 “청년 부족이 심화하는 원인은 국가 인구구조 변화 외에 건설산업에 대한 고정 관념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산업비전포럼과 건산연이 건설산업에서 활동하는 청년 직장인 및 대학생 406명을 대상으로 직장과 산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 건설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 및 대학원생의 전공 만족도는 72.0%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연봉으로 조사됐고, 이어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조직문화 ▲성장가능성 등▲근무공간 및 환경 등이 뒤따랐다.
다만 건설산업의 경우 청년 직장인 10명 중 4명꼴로 이직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최근 1년간 건설산업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으며, 응답자의 93%가 건설산업의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래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37%가 나쁘다고 답했으며 41%는 보통을 선택했다.
건산연은 “건설관련 전공을 가진 대학(원)생들은 전공 만족도는 높지만 학업 이후의 직업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면서 “학생과 직장인 모두 건설산업 전반의 일자리 처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컸다”고 전했다.
정부는 현장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 기능인력 비자 확대 등을 통해 건설업계 인력난 해소를 돕겠다는 방침이다. 숙련도 높은 외국인 근로자의 장기 체류 요건을 완화하고, 건설업체의 기능인력 채용 상한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법무부는 최근 숙련기능인력(E-7-4) 비자 제도를 개선해 업체당 채용 가능 인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형틀·철근공, 콘크리트공 등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기능인력(E-7-3) 비자를 도입하는 시범사업을 내년에 추진하기로 했다. 건설업계는 콘크리트공과 철근공 등 직종별로 300명가량의 일반기능인력 비자 도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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