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 등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8월 0.2% 하락한 뒤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11월 생산자물가는 산업용전력 등이 오르면서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전력(7.5%), 증기(0.1%)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공산품 또한 석탄 및 석유제품(1.6%), 음식료품(0.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1% 올랐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5.1%), 축산물(-2.8%) 등이 내려 전월 대비 3.6% 하락했다.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서비스(-1.0%), 운송서비스(-0.1%)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11월 생산자물가는 1.4% 올라 전월(1.0%)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 중 산업용전력은 전년 동월 대비 12.2%, 주택용도시가스는 7.3% 오른 영향이다. 농림수산품 중 쌀(-8.3%), 파(-33.4%), 닭고기(-12.2%), 오리고기(-32.0%) 등의 가격은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에 수입물가를 결합해서 산출한 국내공급물가는 원재료(1.8%), 중간재(0.6%), 최종재(0.1%)가 모두 상승해 전월 대비 0.6%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내공급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0.5%포인트의 차이를 보인 이유에 대해 "11월 통관 기준 수입물가가 원·달러 환율 상승과 10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보다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라며 "지난 4월(1.0%) 상승한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에 수출물가를 결합해 측정한 총산출물가는 농림수산품(-3.4%) 등이 하락했으나 공산품(0.9%) 등은 상승하면서 전월 대비 0.6%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 상승했다.
이 팀장은 "최근 환율 상승의 영향이 원화 기준 수입 물가에 반영되면서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국내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영되는 시기는 품목별로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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