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이 8%대의 저조한 지원율을 보인 가운데 흉부외과 지원자는 2명, 산부인과는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필수과 전문의 배출 또한 심각한 인력 부족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진료과목별 전공의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접수를 마감한 전국 수련병원의 2025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 모두 314명이 지원했다. 당초 총 모집인원 3954명을 기준으로 전체 모집률은 7.9%다.
레지던트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년간 여러 진료과목을 돌면서 배우는 인턴 과정을 마친 후 전문의의 자격을 얻기 위해 전문 분야에서 추가적인 임상 수련을 받는 과정을 말한다. 의정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체 전공의 지원 자체가 소수에 불과했지만, 그중에서도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진료과의 전공의 지원은 유독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의 경우 188명 모집에 1명만 지원했다. 소아청소년과는 206명 모집을 공고했으나 5명만 지원해 지원율은 2.4%였다. 내과는 모집인원 700명 중 27명 지원해 지원율은 3.9%, 외과는 215명 중 10명이 지원해 4.7%를 기록했다.
지원율이 가장 낮았던 곳은 방사선종양학과로 모집정원 26명의 지원자는 0명이었다. 또 응급의학과의 지원율은 3.1%(모집인원 224명 중 7명 지원), 심장혈관흉부외과는 3.0%(모집인원 65명 중 2명 지원)에 그쳤다. 필수의료과로 분류되는 진료과목 중 상대적으로 모집인원이 많았던 과는 신경외과로 모집인원 119명 중 14명이 지원해 지원율은 11.8%였다.
반면 인기 진료과는 지원율이 20%를 웃돌았다. 전공의들이 가장 많이 몰린 정신건강의학과는 152명 모집 공고에 42명이 지원해 27.6%의 지원율을 보였다. 대표적인 인기과로 꼽히는 성형외과 전공의 지원율은 24.7%(73명 중 18명 지원), 재활의학과는 21.9%(105명 중 23명 지원), 피부과는 12.5%(72명 중 9명 지원)를 각각 기록했다.
강 의원은 "비상계엄에 따른 내란 사태로 현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은 더 이상 풀기 어려울 정도로 엉켜 국민 피해만 장기화하는 상황"이라며 "필수의료 전공의 부족 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만큼 조속한 해결을 위한 필수의료 지원 강화, 공공의대 설립, 지역의사제 도입 등 국회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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