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직후 석유 시추 등 화석 연료 개발을 촉진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이라고 캐롤라인 리빗 트럼프 정권인수팀 대변인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리빗 대변인은 폭스뉴스 '폭스 앤드 프렌즈 퍼스트'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에 도착한 지 몇 초 만에 첫날부터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전국에서 석유 시추와 프래킹(셰일가스 시추를 위한 수압파쇄법) 허가를 신속히 처리해 생활비를 즉시 낮추기 위한 행정명령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중에도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외치며 석유 시추를 확대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석유를 '액체 금(liquid gold)'이라고 부르며 석유 생산량을 확대해 물가를 잡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선 '그린 뉴 스캠(Green New Scam·신종 녹색 사기)'이라며 재집권 시 법안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첫날 행보와도 비슷하다. 2017년 1월 취임 직후 백악관 웹사이트에 '미국 우선 에너지 계획'을 게시하고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과 에너지 자원 개발·이용 규제 완화 등을 추진했다.
화석연료 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5년간 해상 굴착권 경매를 세 차례로 제한하기로 한 계획이 수정되길 바라고 있다. 또 시추권 판매 신속화, 가스 배출량 규제 완화 등 정책도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지난 3일 블룸버그에 트럼프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은 석유와 가스 투자를 장려할 확실성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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