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탄핵 반대표 던졌다고?…명백한 허위"

비공개 의총 발언 보도 되자 반박 나서
탄핵 표결 찬성 여부에 대해선 안 밝혀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결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의원총회에서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명백히 허위"라고 반박했다. 16일 진종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에 대한 금일 중앙일보의 '사실 탄핵 반대표를 던졌다'라는 기사는 명백히 허위"라면서 "저는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의총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일절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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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앙일보는 '탄핵 찬성 의원도 반대표 냈다…'한동훈 체제' 무너뜨린 친한'이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에서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분위기를 전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비공개 의총에서 고동진·김건·김소희·김재섭·안상훈 의원 등 친한계 초선 5명만 (탄핵안) 찬성으로 파악됐다"는 당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특히, 중앙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표결 전 의총에서 기권 의사를 밝혔던 진종오 최고위원은 (탄핵안 통과 직후 의총에서) 발언권을 얻어 '사실 탄핵 반대표를 던졌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앞서 진종오 의원은 탄핵안 투표 전 기자 회견서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탄핵안 상정 전 국민의힘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차 탄핵소추안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내란 공모 혐의가 담겼다는 점을 언급하며 "(추 원내대표의 혐의와 관련해) 어떤 것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원내대표가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잘 판단해 소신 있게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선 해당 발언을 두고 진종오 의원이 14일 오후 4시에 진행된 탄핵안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는 무기명으로 이루어지기에 진 의원이 투표에서 어떤 표를 던졌는지는 알 수 없다. 이 가운데, 진종오 의원은 2차 탄핵안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졌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사퇴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진종오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14일 국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사퇴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진종오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14일 국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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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4일 진 의원과 장동혁, 김민전, 인요한 등 국민의힘 최고위원 4명은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데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이 4명 이상 사퇴하면 최고위원회의는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결국 한 대표는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비상계엄을 막지 못하고 질서 있는 퇴진에 대한 염원이 좌절되고 오늘 한동훈 대표님의 사퇴를 바라보면서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저는 국민과 당원들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지금의 국민의힘 정치 상황이 오로지 한 대표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님의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충정의 마음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정말 고생 많으셨고,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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