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하려 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국회 국방위원회(국방위) 소속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당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판단했다.
예비역 육군 대장 출신인 김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실 지금 미국 쪽에서 많은 정보들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동훈 암살' 의혹은 지난 13일 계엄 당시 체포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어준씨가 국회에서 "(계엄 당시) 한 대표에 대한 사살 지시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증언하면서 불거졌다. 김씨는 당시 제보 공개에 앞서 계엄군 '암살조' 이야기를 김 의원에게 처음 제보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밝히며 제보의 출처에 대해선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아마 지금도 미국은 대통령실을 다 도청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지난 12일 브래드 셔먼 미 하원 의원의 '북한이 도발한 것처럼 상황을 연출해도 미국은 알 수 있다'라는 말도 나온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보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지만 (미국이) 이러한 사실을 밝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사실을 정확히 밝히면 본인들이 도청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의원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밝히지 않고 "계속 확인 중에 있다"고만 답했다.
김 의원은 또 "윤석열 정권은 계엄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정부는 그동안 끊임없이 북풍을 조작하려고 대북 확성기, 평양 무인기 등으로 국지 도발을 유도했었는데 북한이 오물 풍선 등으로 대응을 하다 보니까 확전이 안 됐다"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계엄의 상황을 만들지 않았나 하는 확실한 의심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그런 것들을 국내에서 일으켜 사회 혼란을 만든 뒤 '북한이 조장했다'라며 계엄 상황을 만들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며 "이러한 것들이 내란 수사 등을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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