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슈퍼위크' 美 내리고 英·日 동결 전망…22개국 금리결정

돌아오는 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정한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은 총 22개국으로 경제 규모로는 전 세계의 5분의2 수준이다. 대부분 선진국에서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한 올 한해가 금리인하로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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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건은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 수정 방향이다. Fed의 내년 금리인하 속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어서다.

제롬 Fed 의장은 지난 4일 미국 뉴욕에서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 행사에서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좋은 상황에 놓여 있다"며 "(통화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U.S 이코노믹 리서치의 데이비드 윌콕스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과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일련의 조치를 약속해 FOMC의 업무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통화정책은 시차를 두고 작동하기 때문에 Fed는 앞으로 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할 때 트럼프의 다양한 제안이 실행될 가능성을 평가하고 위험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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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오는 19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BOE는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정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성장 충격과 함께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모두 고려해 금리를 신중하게 인하해 왔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OE는 올해 들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지난달 한 차례 더 0.25%포인트 인하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오는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낸 뒤 지난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으나 그 뒤는 계속 동결해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BOJ가 임금과 물가 등을 신중하게 판단하려는 태도"라며 "12월 회의에선 금리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높다고 평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리서치국의 왕신 국장은 14일 열린 한 행사에서 "인민은행이 내년에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적시에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21세기 비즈니스 헤럴드가 보도했다. 중국 당정은 지난 11~12일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연례 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경제 회복을 위해 재정적자와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을 확대하고, 금리 인하 등 유동성 공급 방침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럽 지역에선 중앙은행들의 금리 결정이 차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지만, 이번에는 속도를 낮춰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면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1년 만에 둔화를 멈춤에 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소비자물가가 목표치(4%)의 2배를 넘는 상황이 이어지자 기준금리를 23%로, 2%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2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40%에서 3.1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9월부터 3차례 연속 인하한 것이다. 시장 일각에선 ECB가 내년 6월까지 예정된 네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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