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진경이 이른바 '마약 거리'로 불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텐더로인 실태를 보고 경악했다.
12일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는 '홍진경 눈을 질끈 감은 미국 최악의 마약 거리 실태(충격, 중독자 인터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홍진경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어두움을 살펴보겠다"며 현지 간호사와 동행해 샌프란시스코의 '마약 거리'라는 오명을 쓴 텐더로인 거리를 방문했다.
텐더로인 거리에는 펜타닐에 중독된 사람이 많았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은 싼값에 구할 수 있어 최근 중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펜타닐은 '좀비 마약'으로도 불리는데, 펜타닐 복용 시 뇌 손상이 일어나 구부정한 자세로 몸이 굳은 것처럼 가만히 서 있거나 가려움을 느껴 피가 날 때까지 피부를 긁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진경이 방문한 텐더로인 거리에도 펜타닐 중독자들이 몸을 축 늘어뜨린 채 허리를 숙이고 서 있거나 길바닥에 늘어져 있었다.
홍진경이 "여기 지린내가 많이 난다"라고 말하자 함께 있던 간호사가 "마약 중독자들은 길거리가 자기 집이기 때문에 그냥 소변이나 대변을 길거리에서 본다"라고 설명했다. 또 홍진경이 거리에서 만난 한 40대 남성에게 조심스럽게 "왜 여기에 계시느냐"라고 묻자 이 남성은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횡설수설했다. 함께 있던 20대 여성은 가족이 있지만, 마약을 하기 위해 이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뛰노는 아이들과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를 마약상이 유유히 지나다니며 마약을 파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간호사는 "(과거 우리나라) 고속도로 가면 뻥튀기 팔듯이 여기선 마약을 판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남성은 홍진경 일행에게 다가와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남성의 볼에는 깊게 팬 상처가 있었다. 간호사는 "마약하고 나서 긁다가 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진경이 "마약 중단하면 가려움이 덜 하냐"라고 묻자 간호사는 "더 심해진다. 그래서 온몸에 덕지덕지 반창고를 붙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간호사는 "마약을 하면 조현병 증상이 생기고 환청과 환시가 생긴다. '내 몸에 벌레가 있다'며 간지러워한다. 치아까지 간지러운 느낌이 있어 이를 계속 갈아 잇몸이 망가지고 충치도 생긴다"며 "대사도 빨라진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먹어도 배고프고 먹을 게 없으니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적 흥분도 심해져서 성추행·성폭행 문제도 심각하다"며 "남녀노소 불문하고 피의자가 되면서 피해자가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약을 한 임산부들이 낳은 아기까지 중독된 채 태어난다고도 덧붙였다.
홍진경과 동행한 신약 개발 연구원은 펜타닐을 두고 "다른 마약처럼 즐거워서 찾는다기보단 안 했을 때 고통이 더 크기 때문에 계속 찾는다"라고 설명했다. 홍진경은 "비참하다"면서 "좋은 게 하나도 없다"라고 탄식했다. 영상 끝에는 '출구 없는 미로 마약, 궁금해하지도 말고 관심도 갖지도 말라. 한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망가뜨린다'는 경고 자막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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