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시위 인파 '안전' 챙기며 땀 흘리는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노심초사'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14일 국회 윤 대통령 탄핵 2차 표결 앞두고 시위 참석 시민 안전 위해 비상 상황 근무

백호 사장이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백호 사장이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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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2차 탄핵 표결이 예고돼 있다. 이 때문에 하루 종일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 등은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이럴 때일수록 지하철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교통공사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14일 도심 집회 대비 여의도역·광화문역 등 8개 주요 역사 안전대책 추진을 위해 안전 인력 149명 배치 ▲역사 혼잡 시 무정차 통과 및 출입구 폐쇄 예정 ▲E/SㆍE/L 등 승강편의시설 사전 점검, 5호선 열차 증회 운행 계획을 발표했다.


그만큼 공사는 시민의 발인 서울지하철 안전을 위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2000만 서울시민과 수도권 주민들 안전을 챙기는 총사령탑은 바로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다.

백 사장은 이날 하루 종일 회사와 현장을 찾아 시민 안전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계엄 선포 후 노조 파업 철회 이끌어낸 뚝심 발휘


윤 대통령 게임 선포 전 서울교통공사는 1·2·3 노조의 파업 예고로 혼잡스러운 상황이었다. 이에 백 사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소통을 하며 어떻게 든 지하철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협상에 들어가 결국 노조의 정상화 협조를 이끌어냈다.


한 간부는 “비상시국에 서울 지하철까지 파업이 됐으면 시민들 불편은 말로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백호 사장께서 서울시와 협조해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사회가 혼란스럽더라도 시민들 생활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해야 할 책무가 먼저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지하철 개통 50주년 맞아 '시민 안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혁신 시도


올해 서울지하철은 개통 50주년을 맞았다. 1974년 1호선이 개통한 이래 800억 명을 싣고, 지구 5만 바퀴의 거리를 달려왔다. 일본, 중국 등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개통된 서울지하철은 1970년대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이자 대중교통의 혁명과도 같았다.


공사는 2024년을 ‘100년 지하철로 도약하는 초석을 단단히 다지는 해’로 정하고, 질적 성장의 새 시대를 여는 토대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시설물 안전은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특히 사회적 요인까지 포괄해 안전 관리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최근 철도노조 파업과 혼란한 정국 가운데 노동조합의 파업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노동조합과의 임·단협 협상을 평화적으로 이끌어낸 것은 백호 사장의 안전 중심 경영의 단면을 보여준다.


백 사장은 현장에서부터 안전 문화가 정착되도록 공사 현장, 역, 차량기지 등을 수시로 누비며 현장 경영의 보폭을 넓혀 나가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진접차량기지 건설 현장을 찾아 지리적 여건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면밀히 살피고, 현장 직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발굴, 조치했다.


또 3호선 경복궁역의 메트로미술관을 폐관하고 1985년 건축 당시 원형으로 복원해 시민에게 돌려드리게 된 것도 시민의 통행 불편 등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또, 역사 내 112 직통 비상벨 설치 등 경찰과의 공조 체계 강화를 통해 불법 시위, 흉기 난동, 폭행, 테러 협박 등으로부터 시민을 지켜낼 폭넓은 안전망을 펼쳤다.


지속 가능한 안전과 서비스는 수준 높은 기술력과 탄탄한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과학적 안전 관리 전환을 가속화, 신사업·신기술을 개방적인 자세로 수용하는 조직 쇄신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개방형 혁신 모델의 하나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본격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민간의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수용함으로써 공사가 직면한 재정적 한계를 미래 기술로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당 역세권 개발 등 통한 수익 사업 모색


아울러 물류 서비스,신길ㆍ사당 역세권 개발, 상가 업종 다각화,역명 민간 사용 등 운수 외 분야로 업역(業域)을 적극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수익 창출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물류사업은 1인 가구와 비대면 거래의 증가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역사 내 유휴공간·차량기지·열차 등 공사가 가진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다.


우선, 고객의 접근이 편리한 도심역사에 생활 물류 편의 서비스를 확충하고 역사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1~8호선 269개 역에 332개소의 T-Locker(물품 보관함), 7개소의 T-Luggage(유인보관소), 24개소의 T-Storage(무인 보관소)를 운영 중이다. 향후 도시철도법 시행령 개정 등 관련 법적 근거가 확보되는 대로 역사·차량기지 공동물류센터를 구축, 지하철(화물열차)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한다는 구상이다. 퍼스트 마일(판매자 발송)을 제외한 중간단계를 지하철이 분담하는 방식으로 공사의 촘촘한 인프라가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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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약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도


올해는 교통약자 등을 위한 서비스 개선에 획기적 변화를 이룬 한 해기도 하다.


서울교통공사가 관할하는 모든 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1역 1동선 100% 확보가 올해 말 완료된다. 2008년부터 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1900억여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사업으로, 구조적 문제 등 난관에도 끈질긴 노력을 이어간 결과 이제 서울지하철의 교통약자 이동 편의는 세계 최고라 자부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도시철도 기관 중 최초로 구축한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다. 양면 현시가 가능한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외국인과 역 직원이 디스플레이를 함께 바라보며 자국의 언어로 장벽 없이 원활한 동시 대화가 가능함으로써 외국인 승객이 언어장벽 없이 쉽고 편리하게 지하철 이용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명동역에서 시범 운영 후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부터는 홍대입구역, 김포공항역 등 외국인 이용이 많은 11개 역으로 대폭 확대됐다.


서울지하철은 지난 반세기 동안 안전한 수송 시스템을 기반으로 서울의 중추적 교통수단이자 세계적인 도시철도 기업으로 성장했다. 운영 노선과 역 수, 조직의 규모와 수입, 지하철 운영 능력 등 모든 면에서 해외 유수의 선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이제 서울지하철은 100년 지하철을 향해 나아간다.


백호 사장은 “1만6000여 명에 이르는 서울교통공사 임직원들은 100년 지하철의 사명을 묵묵히 다하면서도, 외부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묶는다. 시민의 삶을 바꾸는 미래 50년을 차분히 그려 나갈 것이다. 최고·최대 기업이 되는 것을 넘어 시민에게 존경받는 기업으로 기억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백호 사장은 올 한 해 힘든 시기도 보냈다. 행정고시 34회 출신으로 서울시에서 언론담당관 교통기획관 도시교통실장 등을 역임했지만 올 한 해 내·외부에서 힘들게 하는 사람들로 인해 고통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백 사장은 시민의 발인 서울지하철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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