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기자 4146명 시국선언 동참 "尹, 언론 자유 말살 기도"

언론사 297개, 14일 여의도 KBS서 발표
“군사독재 시절 검열·통제 떠올려 분노·공포”

윤석열 대통령 탄핵 2차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밤샘을 한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피켓을 들고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2차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밤샘을 한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피켓을 들고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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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현업 14개 단체는 13일 “민주주의 언론자유 말살기도 윤석열을 반드시 탄핵하라”는 제목의 ‘윤석열 탄핵 촉구 언론계 시국선언문’을 공개했다. 해당 14개 단체는 바른지역언론연대,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촬영인연합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영상편집기자협회, 한국조사기자협회, 한국편집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다.


단체는 시국선언문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붕괴와 도약의 갈림길에서 우리 언론인은 어떤 권력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언론의 역할과 주권자 국민이 요구하는 보도의 정확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론계 곳곳에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정치적 독립성을 비웃으며 내란 범죄자 윤석열의 부역자 역할로 국민의 세금을 축내고 있는 공범들이 남아 있다”며 지난 2년 반 동안 자행된 정권의 언론탄압과 방송장악은 내란 사전 정지 작업이었던 것이다. 반드시 발본색원하고 언론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복원해 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언론사의 경영진과 간부들은 보도, 편집, 편성, 제작 자율성을 해칠 어떤 지시나 행위도 삼가라”며 “쏟아지는 속보의 홍수 속에서 기사 조회 수에 골몰하거나 혼란을 틈타 정치적 셈법에 빠져 내린 어떤 지시도 우리는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시국선언 연명신청에는 총 297개 언론사와 4146명의 언론인이 참여했다. 이같은 대규모 언론인 시국선언은 2015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위한 언론인 시국선언’ 이후 10년 만이다.

앵커와 방송 기자 등은 12일부터 14일까지 방송에서 검은 옷이나 넥타이, 리본 등을 착용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이른바 '블랙시위'에 들어갔다. 윤석열 정권의 언론 자유 탄압과 민주주의 붕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의 시위다.


블랙시위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YTN 구성원들이 구본홍 사장이 ‘낙하산 인사’라며 사측에 임명을 반대하며 부당해고에 항의하는 의미로 검은 넥타이와 의상을 착용하면서 시작됐다. 2012년엔 KBS·MBC·YTN 방송 3사의 언론자유 쟁취 파업에 SBS, OBS경인TV 앵커와 기자들도 파업에 동참·연대한 바 있다.


한편 단체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국회 앞에서 진행되는 '윤석열 퇴진 범국민촛불대행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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