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방장관 빠른 시일 내 임명해야…대통령 국군통수권 부인해선 안 돼"

신지호 "권 원내대표도 탄핵 못 막는다고 했다"
권성동 "언급할 가치 없어"…신지호 제보 일축
권성동·우원식 개헌 논의에 공감대 " 이후 논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위해 신임 국방부 장관을 빠른 시일 내에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군통수권이 현재 윤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 원칙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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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른 장관은 모르겠지만,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안보 수장을 오랫동안 공백으로 놔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혼란한 틈을 타 북한이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른다. 국방부 장관은 빠른 시일 내에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군 통수권을 갖고 있는 게 맞느냐'는 질문엔 "대통령을 탄핵 소추하지 않는 한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을 갖는 건 헌법상 원칙이기에 어느 누구도 부인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역할을 대신할 국방부 장관을 빨리 임명해서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최병혁 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었다. 최 대사가 후보자 직을 고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후보직을 다시 제안했으나 한 의원도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CBS 라디오에서 "권 원내대표가 탄핵은 못 막는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어디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거기에 대해선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신 부총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권 원내대표가 어젯밤 서울 강남 도곡동의 한 카페에서 누군가와 만나서 이야기하고 또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을 우연히 목격한 사람이 저한테 제보했다"며 "그 내용이 만약 사실이라면 심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의사 일정을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우 의장이 중심을 잡아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리고 지금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적기이니 우 의장이 중심이 돼서 헌법 개정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권 원내대표의 개헌 논의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서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이번 일을 계기로 대통령제의 문제점이 드러났고, 국회의장도 헌법개정론자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선 차제에 논의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원론적인 얘기였다"고 말했다. 우 의장과 권 원내대표는 임기 단축 개헌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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