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2일(현지시간) ECB는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예금금리를 연 3.25%에서 3.0%, 기준금리를 연 3.4%에서 3.15%로 각각 0.25%포인트 내렸다. 한계대출금리도 연 3.65%에서 3.4%로 인하했다.
이 세 가지 정책금리 가운데 ECB는 예금금리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예금금리는 ECB가 지난 6월 피벗(pivot·정책방향 전환)에 나선 뒤 총 100bp(1bp=0.01%포인트) 내려갔다.
ECB는 지난 6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하며 통화완화 사이클을 개시한 후 7월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이후 9월과 10월에 이어 이날까지 3회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이로 인해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1.5~1.75%포인트로 확대됐다.
ECB는 "3분기에 성장세가 회복됐지만 이번 분기는 성장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제약적 통화정책의 효과가 점차 사라져 내수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조정했다.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0.7%, 내년 1.1%로 제시했다. 기존 예상치 대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하향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4%, 내년 2.1%로 기존 예상치 대비 0.1%포인트씩 낮췄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장 위험이 하향으로 기울어졌다"며 "현재 금리는 제약적"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이동 방향은 매우 분명하다"고 밝혀 추가 금리 인하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내년 1월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 등 무역 정책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순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교역 흐름, 보복 가능성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해 전체적인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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