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허니문' 미국인 54% "트럼프, 취임하면 잘할 것"

AP "바이든 차남 사면, 美 22% 찬성…51% 반대"

미국인 절반이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에 긍정적인 기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CNN이 지난 5~8일 1011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가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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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55%는 트럼프 당선인의 현재 정권 인수 방식에 찬성한다고 했다. 또 응답자의 48%는 트럼프 당선인이 더 나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전체 응답자의 38%는 '미국 상황이 잘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2021년 12월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CNN은 설명했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미국의 상황이 나쁘다(61%)고 답했지만, '매우 나쁘다'고 답한 비율은 15%에 불과해 CNN 여론조사에서 2018년 5월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다.


CNN은 "4년 전 대체로 부정적인 지지율 속에서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중과 허니문 기간을 보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은 최근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 지지율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CNN 조사에서 취임 전 79%를 기록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66%,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65%, 빌 클린턴 전 대통령 62%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차남 헌터 바이든을 사면한 것에 대해선 미국인 소수만 찬성하며, 절반은 반대한다고 답했다. AP통신이 지난 5~9일 12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2%만 헌터 사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51%는 헌터 사면에 반대했으며 18%는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는 38%, 무당층에서는 12%, 공화당 지지자는 7%가 바이든 대통령의 사면 결정을 찬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총기 소지법 위반과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차남 헌터에 대한 형사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하면서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헌터 사면에 대한 지지는 낮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9%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1월 이후 AP 여론조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헌터 사면은 정치적 파급을 일으키고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4차례 형사 기소된 트럼프 당선인과 대비되는 민주당의 도덕적 우월성을 약화하는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이 유죄 평결을 받은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을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존 페터먼 연방 상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첫 글을 올리며 "트럼프의 입막음 돈 사건이나 헌터 바이든의 사건은 모두 헛소리이며 사면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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