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다른 나라 선박으로 위장해 러시아산 원유를 외국에 수출하는 '그림자 함대'를 제재 대상에 추가할 방침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AP통신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제재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를 타깃으로 한 15번째 제재로, EU는 52척의 유조선을 추가 제재하는 데 합의했다. 오는 16일 외무장관 회의에서 공식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석유 수출 선박은 79척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U 순회의장국인 헝가리 의회는 성명을 통해 "이 패키지는 기존 제재 목록에 더 많은 개인과 단체를 추가했으며, 수출 제한을 우회해 러시아의 군사 및 기술 향상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러시아 및 러시아 외 제3국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특히 러시아 그림자 함대를 겨냥한 제재 패키지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경제제재로 수출길이 막히자 다른 나라 선적으로 위장해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EU의 앞선 14차례 제재 명단에는 2300여 개인과 단체, 선박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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