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정맥 주사액' 맞고 어린이 17명 숨져…발칵 뒤집힌 멕시코

멕시코에서 오염된 정맥 주사액을 투여받은 어린이 열일곱 명이 잇따라 급사해 보건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정례 아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정례 아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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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다비드 케르셰노비치 멕시코 보건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대통령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3개 주(州)에서 정맥 주사액 오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례가 열일곱 건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지 보건당국에 따르면 숨진 사람은 모두 미성년자다. 열여섯 명은 병원에서 치료받던 이른둥이(조산아)와 저체중아이고, 나머지 한 명은 열네 살 아동이다. 모두 의료용품 제조회사 ‘프로둑토스 오스피탈라리오스(Productos Hospitalarios)’에서 만든 정맥 주사액을 맞았다고 파악됐다.


케르셰노비치 장관은 "정맥 주사액에서 두 가지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클레브시엘라 옥시토카(Klebsiella oxytoca)와 엔테로박터 클로아카(Enterobacter cloacae)로, 당국은 정맥 주사액 오염 가능성과 사인 간 연관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최소 세 건의 추가 발병 사례를 확인하고 역학 경보를 내린 상태다. 또 전국 의료시설에 문제의 정맥 주사액 사용 금지를 명령했다.

멕시코에서는 의료용품 오염에 따른 사망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엔 북부 두랑고주에 있는 네 곳의 병원에서 부인병 수술을 받은 여성 서른다섯 명이 오염된 마취약 때문에 세균성 수막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2020년에는 잡균이 혼입된 약으로 치료받은 환자 열네 명이 숨졌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해당 의료용품 생산 중단, 기업 행정제재, 관련 시설 현장 전수 점검, 형사고발 등 조처를 시행하라고 지시하면서 "불처벌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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