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고등학교를 과학고등학교로 전환을 추진중인 경기 부천시가 1단계 심사를 통과했다.
부천시는 11일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 1단계 예비 지정' 공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시흥과 이천 등 2곳에 과학고 신규 설립을, 부천고와 성남 분당중앙고 등 2곳의 과학고 전환을 각각 결정해 이날 발표했다.
부천시는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을 신청해 ▲과학중점학교 역량 ▲로봇 분야 특화 교육과정 ▲시청의 재정 지원 등에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예비 지정에는 부천시가 그동안 과학고 설립을 위해 내세운 차별화된 전략과 지역사회 역량 결집, 시민사회 열망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천시는 신설이 아닌 부천고의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하고, 신설 대비 시간과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했다. 아울러 문화와 첨단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문화예술과 과학을 융합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 가능한 점을 강조했다.
지역 로봇산업과 연계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전공 트랙을 도입해 첨단과학 분야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부천예술과학아카데미와 애니사이언스(Animation+Science) 등 구체적인 교육과정도 제시했다
지난 10월 부천시 오정구청에서 열린 '부천 과학고 설립 추진을 위한 시민설명회'에서 조용익 시장과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과학고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부천시는 지역사회 역량을 모으는 데도 힘썼다. 온세미코리아·DB하이텍 등 반도체 기업과 4개 대학, 지역 특화산업 5대 R&D 기관, 부천산업진흥원과 각각 교육과정에 필요한 과학·연구 분야 협력을 약속했고, 부천문화재단·경기예술고등학교와도 협약을 맺으며 예술분야 교육과정도 강화했다. 시민 서명운동에는 부천시 전체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7만명 이상이 참여하기도 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심층 질의 면접에 지자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조용익 시장이 직접 참여해 과학고 설립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며 "남은 공모 일정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부천이 경기형 과학고 최적지임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과학고 지정을 위한 절차는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2단계인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 심의가 있다. 이어 3단계로 교육부장관 동의 요청을 한 뒤 내년 3월 말 경기도교육감의 지정·고시를 거쳐 일반고 전환 과학고는 2027년 3월, 신설 과학고는 2030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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