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진화위원장 "탄핵 부결된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은 윤석열"

박선영, 진실화해위 신임 위원장 취임
'尹 임명 부당' 질의에 "논란일 뿐"
계엄 당시 "청소 좀 하고 살자" 발언하기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된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윤석열"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탄핵이 부결된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은 윤석열"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박선영 신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열린 자신의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선영 신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열린 자신의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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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제3대 신임 위원장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국내외적으로 엄중한 이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어깨도 마음도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이 더욱 정의롭고 화합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짐하며 위원장직을 시작한다"면서 "위원회가 균형 잡힌 관점에서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 내년 11월까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위원장을 임명한 것이 부당하다는 논란이 불거졌다"는 질의에 "논란일 뿐이지 않으냐"고 답하기도 했다.


같은 날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는 박 위원장의 취임식 전 기자회견을 열어 "독재 정권의 위법한 권력 행사의 진실을 밝혀야 할 진실화해위에 윤석열의 위헌적 반란 행위를 옹호한 인사의 취임이 있어선 안 된다"고 비판을 가했다. 이들은 집회를 개최하며 박 위원장의 출근을 저지하기도 했으나 경찰에 제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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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사건 이후 SNS에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자들이 판치는 대한민국, 청소 좀 하고 살자"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5월에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5·16군사정변을 언급하며 "(당시) 모든 국민이 너나 할 것 없이 이제는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혁명이 일어났을 때조차 반대하거나, 나와서 안 된다고 하거나 가로막는 국민이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유신을) 왜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졸업 후 197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1년 뒤 직종을 바꿔 12년 동안 기자로 활동했으며, '바구니에 가득한 경제'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1989년 퇴사 후 이화여대 법학 석사, 서울대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국대 법학과 교수를 거쳐 제18대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2018년과 2022년에는 서울특별시교육감선거에 출마했으며, 최근까지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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