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10일 “교복입은 아이들이 거리에서 조롱받고 충암의 마크를 단 통학버스는 운행이 힘든 지경에 처했다”며 “민주주의를 더럽힌 일에 충암의 이름이 사용돼 아이들의 상처가 깊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 구청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 학생들이 구 심리지원사업(마음온)을 통해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하고 기관장협의회를 통해 아이들을 외부 위협으로부터 지킬 것”이라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켜 내란범으로 지목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을 비롯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장관은 모두 충암고 출신이다. ‘충암파’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면서 학교에 수백 통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학생들에게까지 비난과 비아냥이 쏟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김 구청장은 이날 오전 은평구 관내의 충암고, 충암중 교장선생님들을 만나 협조사항을 파악했다. 김 구청장은 “성난 시민들의 노여움도 이해는 가지만 우리의 화는 다른 곳을 향해야 한다”며 “분노의 진앙지를 향해 그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7일 탄핵 표결 당일 여의도 촛불집회에 참석했고, 여당 의원들의 탄핵 표결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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