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가 5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10일 오전 9시17분 현재 두산로보틱스는 전일 대비 5200원(9.06%) 하락한 5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5만19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무산 위기가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사업 개편안을 추진했지만 비상계엄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좌초 위기에 처했다. 두산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에게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겠다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했는데 비상계엄으로 약속한 주가와 실제 주가와의 괴리가 커지면서 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커지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곧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주총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연금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로보틱스의 합병에 대해 조건부 찬성 의견을 밝혔는데 현재 주가 상황을 감안할 때 사실상 기권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전일 열린 제15차 위원회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임시 주총에서 상정된 두산로보틱스와의 분할합병계약서 승인 안건에 대해 조건부 찬성 의견을 밝혔다. 조건부 찬성 기준은 합병 반대 의사 통지 마감일인 10일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예정가액인 2만890원을 초과할 경우 찬성 의결, 그렇지 않을 경우 기권하기로 결정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임시 주총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조건부 찬성 결정을 내렸다. 합병 반대 의사 통지 마감일(10일) 기준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예정가액인 8만472원을 초과할 경우 찬성, 그렇지 않을 경우 기권하기로 했다. 현재 두 회사의 주가는 국민연금이 제시한 가격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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