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스제약, 연평균 30% 이상 고속성장…내년 하반기 상장 추진

김좌진 회장 "퍼스트 제네릭 생산, 안정적 생산·공급 주효" 자평
연간 10억정 생산 체제…"추가 M&A, 신약 개발 등으로 2030년 매출 1조 달성"

"주주, 직원,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하는 경영자가 되겠다."


회사 설립 14년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바라보는 제약사로 키운 김좌진 마더스제약 회장은 "내년 3월쯤 기업공개(IPO)를 위한 지정 감사가 마무리되면, 남은 절차를 거쳐 내년 9~10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같이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혔다.

9일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가 추천한 '경영혁신우수기업' 현장투어를 통해 서울 동작구 마더스제약 본사에서 만난 김 회장은 "마더스제약의 모범적 비즈니스 모델은 한미약품"이라면서 "처음에는 제네릭(복제약)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개량신약으로 포커스를 옮기는 단계다. 앞으로는 혁신신약을 개발·생산하는 제약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좌진 마더스제약 대표이사(회장)가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마더스제약 R&D센터에서 약품의 연구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메인비즈협회 제공

김좌진 마더스제약 대표이사(회장)가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마더스제약 R&D센터에서 약품의 연구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메인비즈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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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적 비즈니스 모델은 한미약품"

NH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코스닥 상장을 위한 심사를 준비 중인 마더스제약은 기술상장이 아닌, 실적을 바탕으로 한 상장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1999년 의약품 유통기업인 마더스팜을 설립한 이후 2011년 경북 경산시 소재 아남제약을 인수해 사명을 마더스제약으로 바꾸고 연구·개발에 나섰다. 2014년 위염 치료제 '라세틴엠정', 2015년 소화성궤양 치료제 '스토엠정', 2017년 골관절염 진통소염제 '레이본정'을 자체 개발해 출시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2022년 출시한 테네글립정, 테네글립엠서방정 시리즈는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제네릭 시장에서 1위이며, 2021년 출시한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엠젯정 시리즈는 올해 14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마더스제약과 영업대행업체(CSO)와의 공고한 관계 구축도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처방처가 많이 증가했고, 의약정보 제공기관 유비스트 기준 처방액 순위도 전체 제약사 중 30위권으로 도약했다.


연평균 32.3% 고속성장…연말 매출 2000억원 고지
마더스제약 익산공장. 마더스제약 제공

마더스제약 익산공장. 마더스제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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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활약에 힘입어 마더스제약은 설립 후 연평균 32.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속성장하고 있다. 설립 5년째인 2016년 매출 242억원을 기록했고, 2019년 646억원, 2022년 1066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590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는 2000억원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김 회장은 "복제약의 한계가 있었지만, '퍼스트 제네릭' 제품들이라 나름 주목을 받았고,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퍼스트 제네릭 제품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이 가능했던 것은 2022년 가동을 시작한 익산공장의 역할이 컸다. 마더스제약은 미래 성장을 위해 새로운 공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370억원을 투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과 글로벌 수준의 C-GMP 인증을 획득한 익산공장을 완공했다.


지난해 경산공장에서 5억2400만정을, 익산공장에서 4억5300만정 등 모두 9억7700만정을 생산했다. 익산공장에서는 당뇨 치료제인 테네글립정과 비만 치료제인 제로팻정 등을 생산한다. 익산공장 가동으로 생산량은 2배 이상 늘었고, 원가와 품질 경쟁력도 높아졌다.


신약 개발 성과도 가시화…"추가 제약사 인수도 고려"

이시은 마더스제약 개발본부장은 "주사제인 위고비와 경쟁할 수 있는 경구용 비만치료제도 공동 개발을 준비 중"이라면서 "익산공장의 생산능력을 활용해 자체 생산 제품들을 중심으로 품절 제로에 도전하고, 원활한 의약품 공급과 마케팅 지원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약 개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국가신약개발 과제에 선정된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가 내년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국가신약개발 과제로 선정되면서 연구의 가치를 인정받고, 마더스제약 최초로 신약이 임상에 진입했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과 만성통증 치료제와 2형 당뇨 치료제도 국가신약개발 과제 도전을 준비 중이다.


마더스제약은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쉽지 않은 목표지만 최소 5000억~6000억원은 충분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추가 제약사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와 같이 지속적인 투자와 신약 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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