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과 노후 원도심 지역의 도시기능을 회복하고 중동 1기 신도시를 재정비해 주거 공간의 미래상을 제시하겠습니다."
조용익 경기 부천시장은 정비사업의 정책 기조를 원도심의 쾌적한 주거환경 개선, 빠른 정비사업 지원, 주민 부담금 저감에 두고 중동 1기 신도시 재건축과 원도심 주거환경개선 사업은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주거 공간·도로·주변환경을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을 밝혔다.
전체 49개 아파트 단지를 18개 특별정비예정구역으로 묶어 재건축하는 중동 1기 신도시는 기준용적률이 350%이며, 생활권역별 6개 구역으로 나누어 다목적체육센터, 복합미술·전시관, 미래형 도서관, 친환경 친수 보행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도입하고 미래형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이러한 정비기본계획은 이달 경기도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2월엔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반달마을 A'와 '은하마을' 2개 구역(총 5957가구)이 국토교통부의 재건축 선도지구로 선정되면서 중동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조 시장은 "중동 신도시 재정비사업은 주민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진행할 것"이라며 "선도지구로 선정되지 않은 구역도 통합 재건축을 희망하는 경우 선도지구와 동일한 수준으로 신속한 행정 처리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역세권처럼 전략적 정비가 필요한 지역은 용도지역을 적극적으로 변경하는 '종 상향'과 용적률 완화를 검토해 도시 기능 개선과 주거환경 향상을 동시에 도모할 것"이라면서 내년 2월 '역세권 정비와 미니뉴타운 사업' 공모 계획을 밝혔다.
조 시장은 부천이 지속가능한 자족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기업유치가 중요하다고 보고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월 SK그룹과 SK그린테크노캠퍼스 조성 협약에 이어 내년 입주 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이를 선도기업으로 삼아 반도체·미래차·정밀기계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을 유치해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 마곡, 인천 계양과 트라이앵글 산업벨트를 형성해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중심 스타트업도 육성한다.
조 시장은 "부천은 과거 재정자립도 1~2위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공장들이 빠져나가면서 세수가 감소하고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며 "부천대장 산단은 사실상 부천시가 개발할 수 있는 마지막 땅으로, 이곳에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자족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천은 현재 계획 중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전체 6개 노선 중 4개 노선(B·D·E·F)이 통과하고, 기존의 지하철 1·7호선과 서해선에 더해 광역철도 대장-홍대선 등 9개 철도 노선을 보유하게 된다. 이런 교통 인프라와 더불어 인천·김포 국제공항, 인천항 등 국가 물류 인프라와도 인접해 기업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부천시 인구는 2010년 87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해서 감소해 올해 9월 기준 77만2000명에 이른다. 시는 인구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교육 환경'에 의한 인구 유출을 꼽고 있다. 부천에는 과학고와 외국어고뿐만 아니라 자율형 사립·공립고도 없다. 이 때문에 심화 교육을 받으려는 부천 중학생들은 진학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는 도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0월 부천시 오정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부천 과학고 설립 추진 시민 설명회'에서 조용익 시장과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과학고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과학고등학교 유치는 이런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을 위한 1단계 예비지정 공모에 신청서를 낸 부천시는 최근 면접 심사를 마쳤고, 곧 예비지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부천시는 현 부천고등학교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과학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부천로봇산업연구단지와 부천대장 SK그린테크노캠퍼스 등 도시의 첨단산업 기반이 과학 인재와 만나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시장은 "부천은 과학·첨단산업 인프라와 함께 부천아트센터·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웹툰융합센터 등 문화예술 인프라가 잘 구축된 도시"라며 "과학고를 유치해 학생들이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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