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병사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담배 한 대를 피우는 모습이 우크라이나군 드론에 발각됐다.
조선일보는 8일 우크라이나 54기계화여단 K-2대대가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드론으로 촬영한 후 공개한 러시아군 병사의 마지막 모습을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K-2대대는 숲지대에 숨어 있는 러시아군을 공격했다. 러시아군 병사가 부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다. 그러면서 “점령군의 공격 실패 후 드론 조종사들이 전장을 감시하다가 숲지대에 숨어 있던 병사들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러시아군은 병사는 드론을 향해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낸 그는 한개비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 했지만 긴장한 듯 불을 붙이지 못했다. 그는 여러 차례 시도 끝에 겨우 여러 개 중 하나 개비에 불을 붙였다. 담배를 피우는 내내 그는 드론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경계했다.
이후 그는 허겁지겁 담뱃갑에서 다른 담배를 꺼내려 했지만, 곧 폭탄이 떨어진다. 그는 폭탄을 발견한 듯 자세를 낮췄고 영상은 그가 있던 자리에서 폭파 연기가 퍼지는 모습으로 끝난다.
대대는 “담뱃갑에서 ‘흡연자는 일찍 죽는다’라는 문구를 찾을 수 있는데 이 러시아 병사의 죽음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다가왔다”며 “그는 자신의 마지막 담배를 피울 권리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신병까지 대거 투입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벌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가 지난달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가 1202㎢로 확인됐다고 4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이는 서울시의 2배 규모로 2022년 9월 이래 월간 최대라고 덧붙였다.
앞서 K-2 대대는 우크라이나 병사 한 명이 6명의 러시아 군인과 맞서 싸우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의 K-2 대대는 이 전투가 어디서 벌어졌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이 부대는 러시아군과 치열하게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바흐무트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