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7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7.4포인트) 대비 0.5% 상승한 127.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128.4) 이후 최고치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곡물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놓고 이와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품목군별로 곡물과 육류, 설탕 가격은 하락했으나 유지류와 유제품 가격은 상승했다.
11월 곡물 가격지수는 111.4포인트로 전월 114.4포인트 대비 2.7% 하락했다. 국제 밀 가격은 남반구의 수확량 증가와 북반구 주요 수출국의 작황 개선, 국제 수요 감소로 인해 전월 대비 내렸다. 세계 옥수수 가격은 남미 지역의 양호한 기상 조건과 우크라이나산에 대한 약한 수요, 미국의 계절적 수확 압박 등의 가격하락 요인과 브라질의 국내 옥수수 수요 증가, 멕시코의 미국산 수요 증가라는 상승 요인 사이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보리와 수수의 국제 가격도 소폭 하락했으며, 쌀 가격지수는 경쟁 심화, 수확 압박, 달러 대비 통화 가치 하락 등으로 4% 내렸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64.1포인트로 전월 152.7포인트 대비 7.5% 상승했다. 팜유와 대두유, 해바라기유, 유채유 등 유지류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팜유 가격은 동남아시아의 과도한 강우로 인한 생산량 감소 가능성으로 인해 상승하였으며, 대두유는 전 세계 수입 수요 증가로 가격이 높아졌다. 해바라기유와 유채유 가격은 시장의 공급 감소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상승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8.1포인트로 전월 119.1포인트 대비 0.8% 하락했다. 국제 돼지고기 가격은 유럽연합의 공급 과잉과 지속해서 부진한 수요로 인하여 가격이 하락했다. 양고기는 환율 변화로 인해 가격이 소폭 하락했으나,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국제 가금육 가격도 주요 생산 지역의 공급 증가로 인해 약간 낮아졌고, 국제 소고기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11월 유제품 가격지수는 139.9포인트로 전월 139포인트 대비 0.6% 상승했다. 전지분유를 포함한 분유 가격은 수요 회복과 서유럽의 계절적 우유 생산감소로 인해 상승했다. 버터와 치즈 가격은 전체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올랐다.
설탕 가격지수는 126.4포인트로 전월 129.6포인트 대비 2.4% 하락했다. 국제 설탕 가격은 인도와 태국의 공급 시즌 시작, 브라질의 내년 작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하락했다. 브라질 남부 주요 재배 지역에서 강우량이 증가해 수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장기간 가뭄 이후 토양 수분 상태가 개선되어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또 브라질 레알화의 달러 대비 약세와 국제 원유 가격하락도 설탕 가격 하락세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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