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 출입을 통제당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월담'을 제안하는 한 남성에게 "시끄러워 인마"라고 소리치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는 이 의원이 "시민에게 반말로 짜증을 냈다"며 비판했으나, 이 의원과 대화한 남성은 그와 가까운 사이인 천하람 의원실의 보좌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쪽 지지자들이 제가 무슨 시민에게 '시끄러워 인마'라고 했다고 유포하고 다니는데, 저와 배나사(배움을 나누는 사람들·교육 자원봉사 단체)를 함께한 천하람 의원실 황태석 비서관"이라면서 "제가 형제처럼 지내는 황태석 비서관인데, 뭘 원하시나"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이 국회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에 "불법 계엄인데 비상계엄하에 못 연다니, 이건 내란죄다, 빨리 열어라", "너희 지금 표결하면 내란죄다. 사진 찍어 다 찍어", "공무집행 방해다"라며 따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국회의원이 일하러 가는데 막는 게 맞습니까'라고 소리쳤을 때 젊은 경찰들이 굉장히 동요했다"며 "지휘관은 '여기 막아야 한다'고 했지만, 젊은 경찰관들은 '국회의원이면 들여보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일사불란하다는 느낌보다 안에 상당한 동요가 있다는 게 보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후 SNS에서는 화제의 장면 이후 한 남성이 이 의원의 어깨를 툭툭 치며 "대표님 담 넘는 거 어때요?"라고 묻자, 이 의원이 얼굴을 찡그리며 "시끄러워 인마"라고 답하는 영상이 확산했다. 일부 누리꾼은 이 영상에 대해 "쇼준석", "영웅 놀이", "국회 들어가라는 권유가 시끄럽다고 묵살한 것"이라며 비난했으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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