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서대문구청장과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활짝 웃게 하는 빛나는 한해가 됐다.
이유는 바로 서대문구 여자농구단이 지난해 창단한지 일년만에 올해 전승으로 4개 전국 대회를 석권, 지역에서 카페레이드를 개최하며 구민들에게 기쁨을 제공할 수 있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도 파리올림픽을 빛낸 김홍열(홍텐) 선수를 비롯해 도봉구청 브레이킹 실업팀 선수들이 지역 이미지 개선을 위해 활발한 역할을 했다.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이 2024년 한 해 동안 단 한 번의 패배도 없는 전승으로 4개 전국대회를 모두 석권해 주목받고 있다.
박찬숙 감독이 이끄는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이 10월 17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농구 여자일반부 결승 경기에서 경상북도 대표인 김천시청에 55대 38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서울시 대표로 출전한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은 앞서 11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14일 8강전에서 광주광역시 대표인 광주대학교를 60대 37로, 16일 4강전에서 경상남도 대표인 사천시청을 57대 39로 꺾었다.
이로써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은 올해 4월 경북 김천시, 6월 강원도 태백시에서 각각 열린 2024 전국실업농구연맹전과 8월 전남 영광군에서 열린 제79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 이어 ‘4개 대회 12경기 연속 무패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2024년 전 대회 무패 우승’까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가장 큰 고비는 지난 4월 전국실업농구연맹전 김천시청과의 경기로 당시 11점 차까지 뒤지다가 경기 막판 47대 46으로 1점 차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바도 있다.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은 지난해 3월 창단됐다. 농구를 하고 싶지만 불러주는 팀이 없거나 기존 팀에서 방출돼 선수 생활을 더 이상 이어가기 어려웠던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초대 감독으로 대한민국 여자농구계의 전설 박찬숙 감독님을 초빙했다.
박찬숙 감독은 침체된 여자농구의 인기를 되살리고 후배 양성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냈다.
지난해 3월 농구단 출범 당시 “농구를 간절히 하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영원한 농구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최고의 농구단을 키워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던 한국 여자농구의 레전드 박찬숙 감독은 첫해의 어려움을 이겨 내고 창단 바로 이듬해에 약속을 지키게 됐다.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펼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프로에서 조기 은퇴했거나 고교 졸업 후 프로팀에 선발되지 못하는 등 아픔을 겪어 본 선수들이 똘똘 뭉쳐 ‘하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해 더욱 감격스럽다”며 “앞으로 이곳 실업팀에서 프로팀으로 진출하는 선수들도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는 구민 응원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서대문구청 팀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우는 서대문구민들의 응원 열기가 농구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경험했던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선수들의 재기와 도전이 내년에도 연승 행보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여자농구 대표팀 주장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던 박찬숙 현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감독이 그때 이후 40년 만에 다시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한 박찬숙 감독과 선수단 및 코치진은 10월 25일 구가 주최한 카퍼레이드와 환영식에 참여했다.
3대의 차량에 나누어 탑승한 박찬숙 감독과 선수, 코치진 등 15명이 서대문구 내 주요 도로에서 1시간여 동안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여기에는 이성헌 구청장도 함께했다.
카퍼레이드 구간은 약 11.5km로 서대문구청 광장에서 출발해 유진상가, 독립공원, 연대 앞, 연희교차로, 서대문구청 앞을 지나 구청 직원 체육대회가 열리는 서대문구 축구장(홍은동 산 26-157)까지 이어졌다.
이어 환영식이 선수단 입장과 환영, 농구단 영상 상영, 금메달 수여와 꽃다발 전달, 박찬숙 감독과 선수 대표의 인사말, 기념 촬영 등으로 진행됐다.
이성헌 구청장은 “농구 무대에서 어려움을 겪던 선수들끼리 모인지 1년 만에 전국대회 제패라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감독, 선수, 코치, 구단 담당자 모두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정진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대문구 여자농구단의 선전은 우리 사회에도 큰 울림을 주는 일화가 아닐까 싶다”며 “현실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의지를 갖고 끊임없이 노력해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어낸 여자농구단의 사례를 통해 많은 분이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체육활동이 구민 건강을 증진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만큼 복지의 한 분야로서 생활체육 활성화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지난달 28일 도봉구청 2층 선인봉홀에서 ‘브레이킹 원데이 클래스’를 개최했다.
파리올림픽을 빛낸 김홍열(홍텐) 선수를 비롯해 도봉구청 브레이킹 실업팀 선수단 전원이 일일 선생님으로 나선다는 소식에 당일 현장에는 100여 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참여자는 초등학생부터 80대 할머니까지 다양했다.
이날 선수단 전원은 본인들의 노하우를 손수 전수했다. 선수단은 탑락, 풋워크, 프리즈 등의 기술을 선보이고 하나하나 참여자들에게 알려줬다. 대한민국 정상급 선수들의 한마디, 한 동작에 참여자들은 집중했다.
한 참여자는 “선수단을 보고 직접 배워볼 수도 있어 너무나 설레고 좋았다. 다음에도 참여할 기회가 있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한 참여자는 “브레이킹 선수에 대한 꿈을 가지고 노력 중이다. 오늘의 자리가 앞으로의 여정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의 마지막은 오늘 배운 동작을 토대로 한 명씩 돌아가며 선보이는 것으로 장식됐다. 브레이킹을 처음 배워보는 아이들의 수줍은 동작부터 비보잉 꿈나무들의 화려한 동작, 어렸을 적 교실 뒤편에서 브레이킹 동작을 하던 일반 직장인의 범상치 않은 동작까지 다양한 모습들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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