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차강석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환영한다는 취지로 글을 썼다가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문에서도 그는 '간첩설'을 거론했다.
차강석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간첩들이 너무 많아. 계엄 환영합니다. 간첩들 다 잡아서 사형해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 글은 즉각적으로 여러 누리꾼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차강석은 "늦은 시간까지 별 볼 일 없는 사람에게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최근 간첩 이슈로 예민해져 있던 차에 반국가 세력 척결에 대한 기대심에 가득 차 스토리에 올리게 됐다"며 "저급하고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부분은 매우 죄송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편협한 사고와 자기 이득만을 추구하며 편 가르기에만 치중되어 있고, 서로가 서로를 혐오하게 만드는 요즘 시국과 국정 운영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 중심에 간첩이 개입된 정황이 나오게 되면서 더 예민해졌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또 질타를 보내고 계신 여러분도 감사하고 존중하고 사랑한다"며 "국익에 해가 되는 간첩을 싫어하는 거지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고 여러분을 혐오하는 것도 아니다. 진정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한 누리꾼이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 담화를 보며 확실한 증거가 있으니 이렇게 저지르는구나, 라고 생각했고 공산주의로 전복 시도하는 사람들의 척결을 옹호한 것인데 내 생각이 매우 짧았다"고 시인했다.
차강석의 사과문에 대해 누리꾼들은 여전히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간첩을 어디서 봤는지 증명할 수 있냐", "어디서 개입했다는지 알려줘라", "앞뒤 알아보지도 않고 환영한다는 글을 쓴 건가", "계엄이 뭔지는 아나" 등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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