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상공인 반값 택배' 호응…시행 5주만에 8550건 이용

계약업체 2362개→3320개, 48% 증가
픽업 서비스 이용 업체도 큰 폭으로 늘어
내년 인천지하철 모든 역에서 집화센터 운영

인천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행한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시중 택배 요금의 절반 가격에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5주간 이용 건수가 8550건으로 집계됐다. 계약업체도 시행 초기 2362개사에서 3320개사로 48% 증가했다.

소상공인의 택배 서비스 이용 건수가 하루 평균 100건을 넘으면서 지난 달 25일엔 접수 물량이 667개로 일일 최대 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업체별 연간 120건으로 제한하던 이용 물량을 지원예산 소진시까지 무제한으로 변경했다.


반값 택배는 지하철을 활용한 집화센터를 통해 소량의 물품을 모아 택배사와 단가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소상공인의 배송비를 절감하는 사업이다. 인천시가 2022년부터 추진한 공유물류망을 통한 당일 배송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소상공인이 고객에게 보낼 택배를 직접 집화센터에 맡기면 지하철과 전기화물차로 기존 택배업체 집화장에 전달돼 최종 목적지로 배송되는 방식이다.


택배비는 규격 5㎏·100㎝ 이하 기준 일반배송 1500원, 수도권 당일배송(강화·옹진을 제외한 인천, 서울, 경기 부천)은 2500원이다. 일반배송은 시장 평균 가격(3500원)보다 2000원, 당일배송(4400원)은 1900원이 싸다. 업체방문 픽업서비스도 일반배송 2500원, 당일배송 3500원으로 시장 평균가격 대비 약 25% 저렴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8일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에서 열린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사업' 오픈 행사에서 제1호 반값택배 물품을 발송하고 있다. 2024.10.28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28일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에서 열린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사업' 오픈 행사에서 제1호 반값택배 물품을 발송하고 있다. 2024.10.28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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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반값 택배 서비스의 호응과 함께 픽업 서비스 이용 업체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평균 종사자 수가 1.4명인 영세 소상공인 업체 상황을 고려할 때 저렴한 가격에 직접 픽업까지 해주는 서비스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기준 픽업 서비스 계약업체는 3510개사에 이르며, 배송물량도 26만4536개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기간 계약업체 수(560개사), 배송 물량(2만3323개)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이다.


시는 반값 택배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의 온라인 쇼핑시장 신규 진입률이 25% 증가하고, 연 매출액이 10% 이상 상승하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친환경 교통수단인 지하철을 활용해 물류를 운송함으로써 기존 택배체계 대비 차량 이동거리가 13% 단축돼 탄소배출량 25% 이상 감축 효과도 예상된다.


시는 인천지하철 1·2호선 전체 57개 역 가운데 30개 역에서 운영하는 택배 집화센터를 내년 하반기엔 모든 역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반값 택배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의 약 50%가 지하철역 반경 300m 이내에 있어 전체 역사로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하철 반값 택배 서비스와 픽업 서비스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소상공인이 배송비 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와 품질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반값 택배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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