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야구선수가 온몸에 금칠을 한 모습으로 프로야구 시상식장에 나타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닛칸스포츠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 다쓰미 료스케는 일본프로야구(NPB)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금빛으로 물들인 모습을 한 채 등장했다. 그는 금색 스팽글 장식이 달린 턱시도를 착용하고 머리카락과 얼굴, 손에 금칠을 했다. 심지어 목에 찬 보타이마저 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다쓰미가 '금색 인간'이 돼 나타난 이유는 2022년 시상식에서 했던 발언 때문이다. 당시 그는 "다음에는 위아래 모두 금색 슈트를 입고 오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순백색 정장을 입었지만, 올해는 그 약속을 지켰다.
이날 다쓰미는 시상식장에서 "2년 전 위아래 모두 금색 옷을 입고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고자 상·하의를 모두 금색으로 통일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반사로 인해 피부가 금으로 보이는 것일 뿐, 평소와 다를 바 없다. 의상과 조명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는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로 "올해 397개의 풋 아웃을 기록했는데, 다음에는 400개를 채우겠다"며 5년 연속 수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다쓰미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주전 외야수로,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43경기에 출전해 안타 158개로 본인 최다 안타를 기록했다. 타율도 0.294로 개인 최고치를 찍었다. 그는 지난달 26일 열린 NPB 어워즈에서 '베스트 나인'과 '최다 안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해당 시상식에서 다쓰미는 5분 남짓한 수상 간격 동안 사무라이, 쇼군, 영국의 악명 높은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 등 세 가지 코스프레를 선보였다. 그는 시상식 후 진행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년 전 위아래 금색 옷을 입고 참석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시상식 분위기를 끌어올리고자 이렇게 분장한 것"이라며 "아내와도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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