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던 한 여성이 막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를 들이받아 죽음에 이르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이 여성은 결국 징역 25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폴리비치에서 결혼식 피로연을 마치고 숙소로 이동하던 신랑 아릭 허치슨(34)과 신부 사만다 밀러(34)는 최근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신부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신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 손상 및 여러 군데 골절상을 입어 중태에 빠졌다가 겨우 목숨을 건졌다.
사고를 일으킨 차량은 제이미 리 코모로스키(25)가 운전했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 코모로스키는 운전대를 잡은 당시 만취 상태였다고 한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6%로 법정 한도의 3배를 초과했으며, 사고를 일으킨 뒤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몸을 가누지 못해 경찰의 부축을 받아 일어났을 정도였다. 사고 당시 그는 제한속도 시속 25마일(40㎞)을 훨씬 초과한 65마일(95㎞)로 질주 중이었다.
이날 열린 재판에서 코모로스키는 자신의 범죄에 대해 "엄청난 충격과 깊은 부끄러움, 미안함을 느낀다"며 "끔찍한 비극을 되돌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 평생을 강렬한 후회 속에 살겠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남은 인생을 알코올 중독자를 돕고, 음주운전의 위험을 경고하는 데 바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2일(현지시간) 미국 찰스턴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중대한 신체적 상해 등 혐의를 받는 제이미 리 코모로스키가 사망한 피해자 사만다 밀러의 가족의 발언을 듣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재판부는 코모로스키가 음주운전으로 중대한 신체적 상해와 살인을 저지른 혐의가 인정된다며, 각각의 혐의에 대해 징역 15년과 10년을 선고했다. 도합 코모로스키는 25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재판 이후 신랑 허치슨은 미국 ABD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 출연한 자리에서 "제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아내의 말은 '오늘 밤이 끝나지 않길 바란다'는 말이었다"고 회상했다.
허치슨은 코모로스키의 보험회사와 차량을 빌려준 회사, 그에게 술을 판매한 술집 3곳으로부터도 총 86만3000달러(약 12억1000만원)의 법적 합의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의 비극적인 사고를 전해 들은 모친은 수술비 마련을 위해 글로벌 모금 사이트 '고 펀드 미'에 사연을 올렸는데, 이후 전 세계에서 성금이 모이면서 순식간에 63만달러(약 8억3000만원)를 모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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