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학교 복구 금액에 대한 누리꾼의 의견이 제기됐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촌 형이 동덕여대 견적 뽑으러 갔다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의 사촌 형이 특수청소업체를 운영한다고 밝히며 "동덕여대는 간만에 큰 건이라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싱글벙글한 상태로 견적을 내러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학꾸(학교 꾸미기·교내에 래커칠한 상황을 꾸미기에 빗댄 단어)' 규모가 커서 다들 기겁하고 청소와 건설 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짜는 중이라고 한다"며 "예상한 대로 최근 폭설로 인해 외부 래커칠은 다 스며들어 거의 못 지우고, 교체를 전제로 견적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내는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하는데, 석재는 교체가 더 저렴해서 이것도 교체할 예정"이라면서 "가만히 놔뒀으면 지울 수 있던 것도 아세톤과 쇠 수세미로 문지르는 바람에 번져버려서 교체해야 하는 것도 많다고 하더라"라고 부연했다.
A씨는 "사촌 형은 '업계 생활 20년 만에 저 정도로 일감이 넘치는 프로젝트는 처음 봤다'라며 아마 수주에 성공하는 업체는 특수청소계의 일인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래커도 통일하지 않고 시중에 있는 유성 래커는 다 사서 칠한 수준이라 연구할 필요도 없이 저기서 실험하면 노하우가 엄청나게 쌓일 것"이라며 "기존 견적 54억원은 학생들이 시위 당일에 그만두고 바로 다음 날 청소를 시작한다는 전제하에서 나온 견적이고, 이젠 100억원도 우스울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특수청소·고압 세척 전문업체 운영자 B씨는 낙서 래커 제거 견적을 확인하기 위해 동덕여대에 다녀왔다며 "넓은 범위에 (낙서가 돼 있어) 놀랐고, 실내에도 있어서 또 놀랐다"며 "낙서가 된 장소도 제각각에 래커도 한둘이 아니고 성분이 다른 종류들을 사용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2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동덕여대 측의 고소장이 21번까지 가 있다"며 "이 중 일부는 설명 불상이기 때문에 인적 사항이 특정된 사람은 총 19명이다. 공동재물손괴, 공동건조물침입, 공동퇴거불응,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장을 받았으며 순차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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