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축산항 개항 100년 보물선 프로젝트’ 성과보고회 개최

역사와 예술의 만남

경북 영덕문화관광재단은 올 초부터 진행한 ‘축산항 개항 100년 보물선 프로젝트’의 성과보고회를 12월 3일부터 5일까지 영덕북부수협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축산항100년 보물선 프로젝트 포스터.

축산항100년 보물선 프로젝트 포스터.

원본보기 아이콘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축산항 개항 100년 보물선 프로젝트’는 올해 개항 100주년을 맞는 축산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최초 발굴한 사료와 예술가, 지역 주민의 시각으로 기록하고 축적하는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동해안 굴지의 어항이자 천리미항으로 불렸던 축산항의 가치를 되살려내고 계승하자는 취지로 작년부터 진행됐다.

‘축산항 100년 아카이브: 기억의 항해&예술로 새긴 축산항의 밝은 미래’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축산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예술가가 지역 청소년, 주민과 협업해 완성한 공공예술 작품과 축산항의 번성했던 과거를 유추할 수 있는 소중한 사료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축산항 100년 아카이브 : 기억의 항해’ 섹션에서는 조선총독부 관보, 일제강점기 당시 신문, 단행본 등에서 발굴한 축산항 관련 사료를 최초로 전시한다.


이번 프로젝트로 찾아낸 사료에는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활발했던 축산의 수산업 현황, 어업조합의 활동, 일제강점기 수산 정책까지 소상하게 드러나 당시 축산항의 위상과 면모를 실감할 수 있다. 또 항만 등 축산항의 주요 인프라 건설과 관련 인물들까지 밝혀내 근대적 항구로 발돋움했던 축산항의 모습을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다. 본 사료들은 전시 이후 책자로 묶여 축산항의 역사로 남겨질 예정이다.

‘축산항 100년 아카이브 : 예술로 새긴 축산항의 밝은 미래’ 섹션에서는 지역 청소년과 예술가가 협업한 결과물이 25점 전시된다. 축산항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자랑하고 싶은 축산항의 면면을 타일 위에 그려냈고, 축산중학교 학생들은 확대경을 통해 축산항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이미지를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현대미술가 양자주 작가는 축산항에 머물며 영감을 얻었고 현지에서 구한 재료로 작품으로 완성했다. 이번 전시에는 영덕의 흙을 물감과 섞어 사용한 페인팅 작품과 축산의 해산물을 오브제로 활용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사운드아티스트인 하쿠승호 작가 역시 축산면에 거주하며 밤과 낮, 계절별로 항구와 해안, 논밭의 소리를 채집하고 초고해상도 사진으로 기록했다. 전시 현장에선 빔프로젝트를 통해 축산항의 풍경 사진을 상영하고 해당 음원도 확인할 수 있다. 행사 이후 축산항의 생생한 음원은 철제 작품으로 항구 곳곳에 설치해서 QR코드를 통해 방문객이 현장의 오디오를 들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양자주, 하쿠승호 작가는 축산항 어르신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였다. 축산항에서 오래 살아온 주민 세 분을 만나 그들이 첫손에 꼽는 추억의 장소를 방문, 사연을 기록하고 현장과 주민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이 또한 이번 전시에서 대형화면을 통해 상영된다.


영덕문화관광재단 담당자는 “이번 성과보고회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미래의 청사진까지 예술로 조망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애정을 갖고 참여해준 주민 한분 한분이 모두 축산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실타래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축산항의 과거와 현재가 잊히지 않고 미래까지 빛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오셔서 축산항을 재발견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축산항 전경. 영덕문화재단 제공

1970년대 축산항 전경. 영덕문화재단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축산항 개항 100년 보물선프로젝트’ 성과보고회는 오는 5일까지 축산면 영덕북부수협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영덕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남취재본부 김철우 기자 sooro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